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14일 하느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이종훈

2월 14일 하느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동네에 군부대가 많아서 전차나 탱크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가까이서 보면 그 크기와 굉음에 압도되어 두렵기까지 하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엄청난 돈을 들여 왜 저렇게 무시무시한 것들을 만드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 돈과 기술로 가난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을 도우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구약의 하느님은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경을 글자 그대로만 읽으면 그렇기는 하다. 그런데 성경은 역사책도 윤리나 과학책도 아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고 사랑의 메시지이다. 하느님이 손수 쓰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성령의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기록한 책이다. 인류 구원과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시각으로 역사와 인간의 삶을 바라보고 해석한 책이다.

 

구약의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저버린 이들을 내치시고 심판하시며 벌주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인간들의 역사의 해석이고 또 후세 사람들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다.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면 그런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니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여전히 스스로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 그 결과로 가난 분열 다툼 전쟁 그리고 고통과 죽음을 겪는다. 고통은 죄의 결과이지 하느님이 내리시는 벌이 아니다.

 

그런 우리를 하느님은 불러 모으시며 치유하고 회복시켜 구원하신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살기를, 당신의 집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라신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런 뜻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셨고 그분의 말씀과 마음을 들려주셨다. 아버지 하느님은 심판하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셨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요한 5,22).”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삶이 곧 하느님의 마음이고 뜻이라고 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요한 5,19).” 예수님을 믿는다면 하느님을 심판관과 벌을 내리시는 무서운 분으로 상상할 수 없다. 그 반대로 우리가 저지른 감당할 수 없는 죄의 무게를 치워버리시고 당신처럼 자유롭게 영원히 살게 해주신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예수님, 말하기 전에 잘 듣습니다. 더 많이 더 오래 더 깊이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지극히 단순하고 쉬운데 저희들의 마음이 꼬여 있어서 잘 듣지 못합니다. “에파타!” 제 귀를 열어주시어 말씀하시는 그대로 듣고, 들을 그대로 말하며, 말한 그대로 살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헝클어지고 산란한 마음이 고요해져 주님의 말씀을 잘 듣게 도와주소서.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653 [이종훈] 나해 8월 13일 하느님의 혼인(+MP3) 2021-08-13
1652 [이종훈] 나해 8월 12일 용서를 위한 노력(+MP3) 2021-08-12
1651 [이종훈] 나해 8월 11일 약속의 땅(+MP3) 2021-08-11
1650 [이종훈] 나해 8월 10일(성 라우렌시오 축일) 생명의 두드림(+MP3) 2021-08-10
1649 [이종훈] 나해 8월 9일 성전(+MP3) 2021-08-09
1648 [이종훈] 나해 8월 8일(연중 제 19주일) 순례 음식(+MP3) 2021-08-08
1647 [이종훈] 나해 8월 7일 죄의 뿌리(+mp3) 2021-08-07
1646 [이종훈] 8월 6일(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십자가의 영광(+MP3) 2021-08-06
1645 [이종훈] 나해 8월 5일 수난(+MP3) 2021-08-05
1644 [이종훈] 나해 8월 4일 신앙의 본질(+MP3) 2021-08-04
1643 [이종훈] 나해 8월 3일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시는 하느님(+MP3) 2021-08-03
1642 [이종훈] 나해 8월 2일 자비(+MP3) 2021-08-02
1641 [이종훈] 나해 8월 1일(연중 18주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대축일) 나약한 인간(+MP3) 2021-08-01
1640 [이종훈] 나해 7월 31일 십자가의 길(+MP3) 2021-07-31
1639 [이종훈] 나해 7월 30일 예배(+MP3) 2021-07-30
1638 [이종훈] 나해 7월 29일 저 너머에 있는 것(+MP3) 2021-07-29
1637 [이종훈] 나해 7월 28일 너울(+MP3) 2021-07-28
1636 [이종훈] 나해 7월 27일 만남의 천막(+MP3) 2021-07-27
1635 [이종훈] 나해 7월 26일(성 요아킴과 성 안나 기념일) 희망 만들기(+MP3) 2021-07-26
1634 [이종훈] 나해 7월 25일(연중 17주일) 보리빵 믿음(+MP3) 202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