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2일 자기사랑 이웃사랑

이종훈

3월 2일 자기사랑 이웃사랑

 

아버지 하느님이 거룩하시니 자녀인 우리도 거룩해져야 한다(레위 19,2). 이스라엘 민족은 거룩해지기 위해 수백 가지 법을 만들어 일상생활에서 그것들을 지키도록 했다. 하지만 그 모든 법규들을 지키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예수님은 그것들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 두 가지 계명으로 요약하셨고, 더 나아가 서로 사랑하라는 한 가지 계명으로 제자들에게 제시하셨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면 하느님은 기뻐하신다. 그렇게 나는 거룩해진다.

 

이웃은 가까이 사는 사람이다.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부터 사랑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아는 만큼 즐기고, 먹어 본 사람이 그 맛을 알고, 사랑해 본 사람이 사랑한다. 없는걸 줄 수 없고,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사랑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웃을 자기 자신을 대하듯 사랑해야 한다고 하셨나 보다.

 

나는 나를 사랑하나? 당연히 그럴 것 같은데 찬찬히 보면 그렇지 않다. 자기 사랑과 이기심을 혼동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자기 비하를 겸손으로, 자기 학대를 거룩함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해야 겸손하고, 원수까지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어야 하느님처럼 완전해지고 거룩해진다. 못나고 상처 있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거룩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스라엘의 율법 중 상당히 많은 부분 것들이 ‘~ 하지 마라.’였지만, 예수님은 그 경계들을 넘으셨다. 원수를 미워하는 대신 사랑하라고 가르치셨고 실제로 그렇게 하셨으며, 멀리해야 할 나병환자들은 물론이고 죽은 사람까지 만지셨다. 그분은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다.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나는 상처 입어 잘 못 보고, 진실을 가려내지 못하며, 하지 말아야 하는 줄 알면서 매번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신다. 나는 나를 안 좋아하지만 주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믿어야 한다. 그래야 나를 사랑할 수 있고 그제야 나처럼 실수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이웃들도 사랑할 수 있다.

 

예수님,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은 죄인을 야단치고 벌주시는 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다시 알려주신 아버지 하느님은 그 정반대입니다. 야단대신 위로를, 벌 대신 치료해 주시는 분입니다. 제게서 어떤 선한 것을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주님을 믿고 저도 저를 사랑하겠습니다. 우선 저의 상처와 약점을 못 본체 하지 않지 않습니다. 그게 힘들고 다시 아플 것 같아도 용기 내어 어느새 또 닫혀버린 문을 다시 엽니다. 거기서 뭐가 쏟아져 나올지 몰라 두렵지만 주님께서 도와주시면 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기심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으로 저를 사랑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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