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6일 사는 길

이종훈

3월 6일 사는 길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율법준수가 곧 바라사이들의 의로움이었다. 그런데 법은 함께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규정이라고 한다. 법에 없어도 우리는 살인하지 않는다. 살인하지 않았으니 자신은 잘 살았다고 흡족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생명의 가장자리에서 서성거리지 말고 그 중심으로 더 가까이 오라고 우리들을 초대하신다. 살인하지 않음이 아니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형제에게 성내거나 욕하지 말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더 나아가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1요한 4,8).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지혜 1,13).” 우리 하느님은 생명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이 당신 것이니 모든 것이 당신께는 소중하다(지혜 11,26). 예수님은 죽은 사람을 되살리셨다. 그 정도로 하느님은 생명을 지독하게 사랑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죄인들을 부르시고 그들의 친구가 되셨다. 그들도 하느님의 것이고 하느님은 모두가 살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그런데도 하느님께 등을 돌린다면 그 사람에게 죽음 말고는 기대할 게 없다.

 

하느님은 벌주지 않으신다. 벌은 하느님께 등을 돌린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그들도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면 산다. 하느님은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병자를 치료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불목을 화목으로 바꾸는 이들은 하느님과 가까운 곳에 살고 하느님을 닮았다. 법을 지켜서가 아니라 사랑해야 산다.

 

예수님, 죄인들을 벌주지 않는다고 하느님은 공정하시지 않다고 불평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본래 하느님 안에는 생명만 있으니 죽음을 모르십니다. 죄를 안 지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더 좋은 일을 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길을 찾습니다. 그게 생명이신 하느님께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생명의 길, 사랑의 길, 주님의 길로 인도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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