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12일 흔들리지 않는 마음

이종훈

3월 12일 흔들리지 않는 마음

 

하느님이 복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 그런데 하늘에서 내려오는 축복과 땅에서 바라는 그것은 같지 않다. 하늘과 땅이 바라는 것이 같다면 수많은 순교자들이 생기고 성인들이 그렇게 고되게 살지 않았을 거다.

 

하느님이 주시는 축복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님만 신뢰하는 마음일거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예레 17,7-8).” 어려움 비난 고난 속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이 하느님의 축복이다.

 

모두가 평화를 바라지만 평화를 이루는 사람의 삶은 고되다. 모두가 사랑받기를 바라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적다. 그러니 세상은 평화와 사랑에 늘 이렇게 굶주려 있다. 평화를 이루고 더 많이 사랑하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본래 이기적이니 뭘 해도 나를 위한 것이 되어 버리니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예레 17,9)”

 

흙의 먼지로 빚어진 몸은 본래 이기적이고 보이고 만져지는 결과만을 추구한다. 내 무의식에 담겨 있는 그 많은 거짓행복공식들을 다 뒤져 뜯어 고칠 수는 없다. 할 수 있다고 해도 그건 아주 골치 아픈 작업이고 게다가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봉사 사랑 희생이 결국은 나 좋자고 하는 거라고 비난받아도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 하느님은 선의 근원이시니 보잘 것 없는 나의 선행은 나를 하느님께로 인도해줄 거다.

 

예수님, 나의 구원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때는 지금 여기에서뿐임을 되새깁니다. 보이는 결과와 실질적인 보답을 바라는 마음을 주님의 은총으로 바꾸어 여기서 받지 못한 것 백배의 상이 저를 위해 마련되고 있음을 믿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그리고 그분이 마음이 어땠는지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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