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16일 착하면 상, 악하면 벌

이종훈

3월 16일 착하면 상, 악하면 벌

 

사이비 종교의 공통점 중 하나는 구원받기 위해 매우 특별한 어떤 것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낸다든가 그들만 아는 은밀한 규율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배타적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 하느님의 구원 방식은 너무 느슨하다.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는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은 잘 믿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구원 받는 게 너무 쉬워서 말이다. 그저 이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고 그분 말씀대로 살면 되니까. 게다가 그분 계명은 편하고 무겁지도 않다(마태 11,30).

 

나병에 걸린 시리아의 장수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가 준 치료법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고 오히려 분노했다, 너무 쉬워서. 자기 동네 개울 같은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이라는(2열왕 5,10) 말은 너무 쉬워서 믿을 수 없었고 무시당한 것 같아 화까지 났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가장 잘 아셨다. 그분은 우리를 죽도록 사랑하시는 아버지셨다. 너무 많아서 잘 알지도 못하는 율법규정들을 단 두 개로, 또 거기서 딱 하나로 줄여 그것만 지키라고 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 이것이 우리가 구원 받는 길이고 우리 삶의 단 하나 그리고 근본적인 원리이다. 그렇다고 어떤 위대하고 숭고한 사랑, 죄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수님처럼 만나는 모든 사람, 내가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알고 부탁하는 모든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며 도와주는 것이다. 지금 대구나 북한으로 달려가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건 너무 어렵고 가봐야 도움도 안 된다. 그 대신 바뀐 일상에 순응함이 곧 이웃사랑이라고 믿고 크게 줄어든 생활 반경 안에서 만나는 이웃을 따뜻하게 대하는 게 사랑이고 구원의 길이다.

 

예수님, 착한 이에게는 상을 주시고 악한 이에게는 벌을 주신다는 상선벌악(賞善罰惡) 교리를 믿습니다. 사실 누구나 다 이렇게 생각하고 바라는 거라서 교리라고 말하기도 민망합니다. 여기서는 그 약속을 잘 안 지키시는 것 같아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상은 이렇게 쉽고 참 좋으신 하느님과 함께 지금 여기서부터 영원히 사는 거고, 가장 큰 벌은 그 하느님에게서 너무 멀어져 돌아갈 희망도 없는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낙담하지 않고 계속 언제나 선(善)을 찾고 행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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