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18일 나를 완성하는 법

이종훈

3월 18일 나를 완성하는 법

 

교회법 맨 마지막 조항 1752조는 이렇게 되어 있다. “ … 아울러 교회법적 공평을 지키며 영혼들의 구원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것이 교회에서 항상 최상의 법이어야 한다.” 교회법의 목적을 규정해놓은 것 같다. 영혼들의 구원이 최상의 법이다.

 

그런데 법은 최소한의 규정이다.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아무리 못해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뜻이겠다. 그러니 교회법 규정을 찾고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사랑의 가장 낮은 단계에서 헤매고 있는 거다. 구원은 하느님의 몫이고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우리는 계약을 맺었다. 사회에서 말하는 주고받는 차가운 관계가 아니라 뜨거운 사랑의 관계이다.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는 가장 뜨거운 사랑이다. 우리는 그런 사랑을 받고 있음을 예전부터 들어 잘 안다. 우리는 그 계약을 잘 지키지 못하지만 하느님은 한 번도 어긴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실 것이다, 그분은 성실하신 하느님이시니까.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2티모 2,13).” 이것이 우리가 언제나 또다시 일어나고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근거이다.

 

그런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사랑하라는 계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랑받아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행복하다. 그가 알든 모르든,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나는 그를 사랑한다.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인간성은 완성되고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간다.

 

예수님, 저희에게 십자가의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구원과 사랑은 십자가의 길이라는 뜻이겠죠. 누군가 그랬습니다, 사제는 자신의 것만 아니라 남의 십자가까지 짊어지는 사람이라고. 주님께서 세상 구원을 위한 십자가를 지셨듯이 당신을 따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세상의 슬픔과 아픔을 품습니다. 그렇다고 우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 십자가를 지는 분은 주님이시고 저희는 그런 주님을 따라가는 거니까요.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의 십자가 길을 끝까지 따라가셨던 것처럼 제 인생 순례에도 함께 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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