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1일 주님 계신 곳

이종훈

4월 1일 주님 계신 곳

 

이게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 하며 안심시키고 위로하지만 어려운 시간이 길어지고 서민들이 생계까지 위협받으니까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이 없을 것만 같다.

 

교황님을 비롯해 모두가 기도하자고 하지만 사실 그런 권고가 없어도 우리는 간절히 기도한다. 믿음이 없는 이들도 그럴 것이다. 전능하신 우리 하느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는 걸까? 이런 일이 생긴 게 하느님 때문은 분명 아니다. 우리에게 벌을 주시거나, 좋은 교훈을 주시기 위한 것도 아니다. 하느님이 만들어놓으신 자연 질서를 일부 사람들이 깨뜨려 벌어진 재난이다.

 

그런데도 빨리 구해주지 않으신다고 하느님을 원망한다. 아닌 줄 알면서 그렇게 못되게 군다. 그래도 괜찮다, 그분은 우리 아버지시니까. 우리 하느님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하실 거다. 마치 당신이 저지른 일인 것처럼, 당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외아들까지 내어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지금 우리 모두 조심하고 인내하며 서로 도와야 한다. 이게 사랑이다. 아니길 바랐지만 적지 않은 의료진들이 감염돼서 고생한단다. 정말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그들이 저지른 일이 아닌데도 책임을 지는 것처럼 그 자리를 지킨다. 이런 이들이 우리 영웅이고 그들의 마음과 행동을 두고 숭고하다고 하지 않겠나? 거기가 아니면 우리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겠고, 그들과 함께 일하지 않으신다면 뭘 하고 계시겠나? 지금 예수님은 감실 작은방에 홀로 계시지 않고 성당 밖으로 나오셔서 그들과 함께 울고 땀 흘리고 계신다.

 

예수님, 강제로 바꿔진 일상을 불평하지 않습니다. 이는 감염 확산을 막고 치료 현장에서 수고하는 이들에 대한 예의이고 멀리서 보내는 미안함 고마움 응원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계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저도 뭔가 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593 [이종훈] 나해 6월 5일(성 보니파시오 기념일) 충만한 삶(+MP3) 2021-06-05
1592 [이종훈] 나해 6월 4일 해피엔딩과 인내(+MP3) 2021-06-04
1591 [이종훈] 나해 6월 3일 봉헌(+MP3) 2021-06-03
1590 [이종훈] 나해 6월 2일 배부른 일(+MP3) 2021-06-02
1589 [이종훈] 나해 6월 1일(성 유스티노 순교자) 하느님의 것(+MP3) 2021-06-01
1588 [이종훈] 나해 5월 31일(마리아 방문 축일) 가난한 마음(+MP3) 2021-05-31
1587 [이종훈] 나해 5월 30일(삼위일체 대축일) 너에게 맞추기(+MP3) 2021-05-30
1586 [이종훈] 나해 5월 29일(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증언(+MP3) 2021-05-29
1585 [이종훈] 나해 5월 28일 하느님 앞에 설 때는(+MP3) 2021-05-28
1584 [이종훈] 나해 5월 27일 기다림(+MP3) 2021-05-27
1583 [이종훈] 나해 5월 26일(성 필립보 네리 기념일) 자유로운 사람(+MP3) 2021-05-26
1582 [이종훈] 나해 5월 25일 제사(+MP3) 2021-05-25
1581 [이종훈] 나해 5월 24일(교회의 어머니 기념일) 뛰어넘는 사랑(+MP3) 2021-05-24
1580 [이종훈] 나해 5월 23일(성령 강림 대축일) 용서(+MP3) 2021-05-23
1579 [이종훈] 나해 5월 22일 호칭(+MP3) 2021-05-22
1578 [이종훈] 나해 5월 21일 남을 위한 나의 목숨(+MP3) 2021-05-21
1577 [이종훈] 나해 5월 20일 하나(+MP3) 2021-05-20
1576 [이종훈] 나해 5월 19일 이미 시작된 영원한 생명(+MP3) 2021-05-19
1575 [이종훈] 나해 5월 18일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MP3) 2021-05-18
1574 [이종훈] 나해 5월 17일 비움과 순종의 무기(+MP3)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