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27일 참 신앙의 표지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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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참 신앙의 표지

 

외딴곳에서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배불리 먹는 체험을 한 사람들은 정말 놀라고 감탄했을 것이다. 그들이 그 주인공인 예수님을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음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피하셨고, 그런데도 애써 찾아온 이들에게 나무라시듯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요한 6,26).”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라는 예수님 말씀이 그들의 식탐을 지적하시는 게 아님을 잘 안다. 우리는 믿음 안에서 무엇을 찾는 걸까? 주님을 굳게 믿고 따르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나와 우리가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걸까? 현실 기복적인 신앙을 경계하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서, 기도를 많이 하고 성당에 잘나가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을 믿음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의미하나?

 

예수님을 믿는다면 예수님처럼 살려고 할 것이고, 예수님은 그런 그의 바람을 들어주실 것이다. 그분의 이름으로,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보람과 기쁨을 상으로 받을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그분의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하지만 그와 더불어 반대와 비난도 받게 될 것이다. 예수님이 예고하신 대로다. 예수님을 미워한 세상은 그분을 사랑하고 따르는 사람도 미워할 것이기 때문이다(요한 15,19).

 

미움받고 외톨이가 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옳고 좋은 일을 하는 데 그러면 더 그럴 것 같다. 그렇게 받는 비난과 미움이 똑같은 비난과 복수로 바뀌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주님을 믿어 그분이 함께 하시면 그런 유혹이 일어날 때 당신 제자들에게 하셨던 그 말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나게 해주실 것이다. 원래 세상은 그렇다고, 당신에게 그랬고, 당신을 따르는 거의 모든 이들에게 그랬다고. 그래서 미움받음은 역설적이게도 참 신앙의 표지가 될 수 있다.

 

주님,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를 보고 아는 유일한 사람이셨으니, 주님은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사셨습니다. 주님께 가까이 가면 그런 걸 나누어 받게 될까 봐 두려운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쓸데없는 걱정일 겁니다. 바로 그 고독이 십자가 위의 주님을 조롱하는 이들까지 사랑하는 깊고 넓은 마음을 만들어주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참 좋으신 분이니 좋은 것을 주시려고 저희를 초대하십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수난과 죽음의 예고를 들은 아드님을 큰 손으로 안전하게 안고 계시니 같은 길을 걸으려는 저희를 보호하시고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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