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1일 믿음 순종 사랑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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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믿음 순종 사랑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한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한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라고 명령하셨다는 건 우리가 하느님도 이웃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만 사랑하는 것 같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요한 14,21).” 계명을 지키는 게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이는 하느님을 뵙는다. 사랑은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의지이다. 예수님은 사랑의 대상이 하느님이고 이웃이어야 한다고 하셨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그건 그게 필요 없거나 나빠서가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건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일 거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겠지.

 

계명을 지키면 하느님을 보여주실 뿐 아니라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사실 거라고 하셨다(요한 14,23). 내가 하느님께 가는 게 아니라 하느님이 내게로 오신단다. 게다가 함께 사신단다. 반가운 손님도 손님맞이는 분명 일이라서 나의 편한 일상을 바꾸어야 하고, 손님이라서 그는 언젠가 떠난다. 그러니까 하느님은 손님이어서는 안 되겠다. 하느님은 내가 좋아하고 사랑해야 할 집이다. 영원히 머물러야 할 나의 마지막 집이다. 하느님을 집이라고 한 건, 그분이 삼위일체이시고 내가 그 안으로 초대받아 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배우거나 아는 대로 행동하지 않고 믿는 대로 행동한다. 믿음은 곧 삶이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일회용이 아니라 보이지는 않지만 매일 조금씩 평생 자라는 나무 같은 것이다. 그렇게 나의 사랑이 깊어지고 넓어지며 나는 자란다. 그런데 내 안에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지 마음이 여전히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싶은 거룩한 욕망과 옛 악습과 죄에 대한 향수이다. 하느님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과 그분께 들킬까 봐 나무 뒤로 숨고 싶은 마음이다. 어쩌면 이것은 두 마음이 아니라 아직 미성숙한 믿음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말자. 쓸데 없이 점점 복잡해진다. 그 대신 이미 듣고 배운 선한 것만이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하자. 믿음은 순종이고, 순종은 사랑이며, 사랑은 실천이다. 그리고 사랑만 영원히 남는다.

 

주님, 믿음이 부족하니 저에게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아는 것과 사는 게 아직 많이 다르지만 주님의 은총으로 그 차이가 점점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안다고 여기는 걸 내다 버려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우면 채워주시겠고, 치워 놓으면 와서 사시겠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는 하느님의 기쁨을 잘 아시니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느님께서 기뻐하실지 알려주시고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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