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2일 선교와 평화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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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선교와 평화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다.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온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마르 16,15). 선교와 교세 확장은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복음이 지닌 힘을 약화시키거나 때로는 선교사들을 세속적이거나 심지어 폭력적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선교의 가장 좋은 도구는 역시 복음적인 삶이다. 복음적이란 말이 모호하다면 기쁘고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하자.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전하다 수난하고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고, 그분이 아버지라고 부르셨던 창조주 하느님을 사랑한다. 그래서 사는 동안 계속해서 그분에게로 마음을 돌리고 그분 계신 곳으로 돌아간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다(마르 1,15).

 

선교는 회개의 여정이다. 내가 전하는 복음, 내가 추구하는 행복의 근원, 나의 삶의 의미를 계속 묻고 답하는 과정이다. 인생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길이다. 하느님을 찾아가지 않고 그분에게로 돌아간다고 한 것은 그것이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일과 다른 볼 일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당신을 떠나온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께로 돌아간다. 가짜 하느님을 버리고 참 하느님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선교는 순교라고 말한다. 그리스도교 역사가 보여주듯 수많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가 거름이 되어 우리 신앙은 자랐고 지금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그러셨으니 그분의 제자들인 우리도 그럴 것이다. 아직 그리스도 신앙 때문에 폭력적인 박해를 당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실제적인 박해를 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관심하거나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비난을 받기도 한다. 신앙은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매우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윤리규범을 지키게 한다. 그리고 때로는 상식을 뛰어넘는 희생과 남모르는 선행과 봉사를 즐기게 자극한다. 이렇게 신앙은 깊어지고 인격적으로 성숙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갈등을 겪고 가족이나 이웃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런 갈등과 몰이해, 반대를 겪으며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한 발 한 발 가까이 간다. 복음을 전하다가 죽을 정도로 매를 맞았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다른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사도 14,22).”

 

주님, 평화를 주십시오. 깊은 숲속 옹달샘 같은 평화가 아니라 수난과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선물하셨던 그 평화를 제게 주십시오. 그리고 그 평화는 부활하신 후 세상이 두려워 문을 잠그고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주신 바로 그것임을 믿게 도와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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