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6일 괜찮아요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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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괜찮아요

 

예수님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사랑,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시다. 예수님은 세상이 하느님께 마음을 돌리고 하느님을 믿어 구원을 받게 하시려고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에 사시며 복음을 전하셨다.

 

사랑은 폭력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다. 나를 위하여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를 위하여 그를 사랑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그분은 우리가 무엇을 간절히 바라고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고 바로 그것을 주셨을 것이다. 우리는 진리의 말씀을 듣고 싶어 한다. 진리의 말씀이란 삶을 바꾸게 하고, 새로운 세상 또는 이 세상 너머에 있는 세상을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그리움의 감정이 사라진 것 같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돌아가신 부모님도 그립지 않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바람이 있다. 아마 사랑인 것 같다. 그것은 나를 좋아하고 환영하는 사람들이 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끝까지 참고 이해해 주는 거 같다. 아마 ‘괜찮아, 나는 다 이해해.’라고 나에게 말하는 마음일 것 같다. 바로 예수님이 그러셨다고 믿는다.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조롱하는 이들을 용서해달라고, 저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용서하시라고 하느님께 청하셨다. 그런 분이니 언제나 그리고 끝까지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미워하고 살해한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 모르고 그랬을까? 폭력은 두려움의 표현이라고 하던데,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자신이 아주 약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두려웠던 걸까? 그렇다, 우린 참 약하다.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직 십 대 소년소녀다. 사랑받고 싶고 용서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다. 이걸 들킬까 봐 강한 척하고, 자신 안에 있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외면하려고 다른 것들에 몰두하는 것 같다. 나는 약하고, 불안하고, 두렵다. 그래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오셨다. 약해도 괜찮고 실수하거나 잘 못해도 괜찮다고, 그리고 이제 당신이 함께 있으니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예수님, 저희를 부르러 오셨으니 본래 저희는 하느님의 집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저는 하느님의 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먼지같은 것 아니었을까요? 그런 저를 하느님의 집으로 초대하셨다고 이해합니다. 주님이 저를 용서하고 끝까지 이해해 주지 않으시면 저는 이 순례를 할 수 없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남자의 도움 없이도 잉태될 수 있음을 믿으셨으니,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이 믿음의 순례를 마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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