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7일(부활 제6주일) 있는 힘을 다해 사랑하기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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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부활 제6주일) 있는 힘을 다해 사랑하기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웃을 험담하고 미워한 걸 죄라고 고백한다. 세상은 웃겠지만 우리는 고해소에서 그걸 마음 아프게 고백하며 주님께 용서와 치유를 청한다. 세상 법은 이웃을 사랑하지 않은 걸 죄라고 판결하지 않지만 우리는 죄라고 고백한다.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당신이 제자들을 사랑했던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좋아하면 사랑하기 쉽다.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을 사랑할 수는 있다. 좀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마음 안에서 미움이 일어나고 화가 나는 건 죄가 아니다. 재채기처럼 의도하지 않아도 일어나는 걸 어쩌겠나? 그 미움을 계속 키우고 겉으로 드러내고 뒤에서 그를 험담하거나 차갑게 대하는 등의 소심한 복수를 하는 건 죄가 될 거다. 설령 죄가 아니라고 판결 받는다고 해도 그전에 내 마음이 시끄럽고 그런 자신이 한심해 보여서 용서받고 치유받고 싶다.

 

사랑하지 않은 건 죄다. 세상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괜찮지 않으니 죄라고 고백하고 주님께 용서받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주님이신 예수님을 닮아간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1베드 3,15).” 우리는 언제나 주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기억하도록 노력한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지만 주님께서 그러라고 하셨으니 있는 힘을 다해 싫은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 그리고 원수까지 사랑하려고 애쓴다. 그들을 도와주고 필요한 것을 주며 또 그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그렇게 해도 그들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좋아하지 않는 감정이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건 내가 부족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자. 이런 마음은 나와 주님만 아는 아주 은밀한 비밀이다.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온 세상에 전해졌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건 당신이 선택하신 일부 사람들이었다. 예수님 부활은 그렇게 은밀한 소식이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만 듣고 선택된 사람만 뵐 수 있었다. 이제는 그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안수로 우리는 성령을 받아 내 안에 그리고 우리 안에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고 산다. 그래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을 때 괴롭고 아픈 거다. 이런 우리를 주님은 언제나 용서하신다. 마치 생전 처음 고백하는 것처럼 우리 죄 고백을 들으신다. 그분은 용서하고 치유해 주시고 위로하시면서 또다시 시작해보라고 격려하신다. 그렇게 그분은 내 안에 살아계신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기 싫은 것을 하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것까지도 도전한다는 것을 주님은 아신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요한 14,21).”

 

예수님, 수백 가지 율법을 하나의 계명으로 요약하신 건 정말 주님의 하느님다운 능력이었습니다. 간단하지만 어렵고, 끝날 것 같지만 여기서는 다하지 못하는 의무입니다. 주님을 뵙는 그날까지 이 의무는 계속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계명을 지키려고 애쓰던 그p 때부터 제 안에서 영원한 생명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세상일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청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않게 도와주소서. 여기서 있는 힘을 다해 주님 계명을 지키려고 했음에 만족하고 기뻐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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