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9일 기대하고 바랄 곳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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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기대하고 바랄 곳 

 

실망하는 건 기대했기 때문이고, 서운한 건 뭔가를 바랐기 때문이다. 아닌 줄 알았는데 아직도 세상과 사람에게 기대하고 바랐던 것 같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고 구원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죄는 법을 어김이라기보다는 하느님과 분리되거나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분에게 속해있는 데 나만, 내 마음만 그분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잊어버리는 절대적인 불행이다. 사람은 실망시키고 서운하게 굴지만 하느님은 기대한 것보다 더 크게 이루어주시고 바란 것에 차고 넘치게 채워주신다고 믿는다. 여기서 받지 않아야 저기서 훨씬 많이 받는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기도할 때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하느님께 기도하며, 단식할 때는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는 거다(마태 6,3.6.17). 아무도 나의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게 꽁꽁 숨기는 거다. 그래야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차고 넘치게 갚아주신다(마태 6,18). 나의 보물창고는 하늘에 있어야 하고 하느님께서 잘 관리해주시니 녹도 좀도 쥐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도 들지도 못한다.

 

이렇게 무조건 하느님께 기댈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 덕분이다. 예수님이 그래도 된다고 아니 그래야 한다고 알려주시고 보여주셨다. 십자가 위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시기까지 아버지 하느님을 신뢰하셨고 사랑하셨다. 그분은 아무에게도 복수하거나 원한을 품지 않으셨고 저주하지도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셨다. 이보다 더 큰마음은 없고 이 큰 사랑을 유혹할 수 있는 건 이 땅에 아무것도 없었다.

 

순교자들이 아니라 참수를 행하는 이들이 오히려 두려워했다고 한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믿는 게 뭐길래 이러나 하고. 필리피에서 바오로와 실라스는 모진 고문을 당한 후에도 감방에서 그 몸으로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했다. 지진이 일어나 모든 문이 열리고 족쇄도 풀렸지만 그들은 도망치지도 않았다. 그런 그들을 발견한 간수는 무서워 떨며 “두 분 선생님,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고, 두 사람은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사도 16,30-31).”라고 대답했다. 예수님을 다시 새롭게 믿자. 그분의 말씀에 모든 것을 걸고 그분의 은총에 모든 것을 바라자. 

 

주님, 이 세상에서 마음을 떼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오직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또 그러리라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먼지처럼 쓸데없는 것들에 마음 쓰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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