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2일 그 위에 있는 꿈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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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그 위에 있는 꿈

 

대부분의 고민거리를 요약하면 ‘할까, 말까’이다. 본래 사람은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사고한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농담처럼 정답은 3번이라고 말한다. 그 3번은 하느님의 뜻이거나 하느님의 기쁨이다. 또 그것은 바오로 사도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그들의 ‘알지 못하는 신에게 바쳐진 제단(사도 17,23)’을 이용해서 참 하느님을 가르쳐주었던 것을 생각나게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나라를 찾아가는 순례자들이다. 하느님이 우리 삶의 최종 목적지이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다.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 이런 꿈은 종교적인 것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사는 이유다. 살면서 겪는 많은 도전과 어려움도 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이라는 근본적이고 최종적인 꿈 말고도 우리는 나름 삶의 크고 작은 꿈을 꾼다. 꿈을 이루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꼭 꿈을 이루어야만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이 되는 건 아니다. 그것을 향해 나아갔고 그것 때문에 하루하루가 생기 있었으며 그 길에서 어려움들을 이겨내며 성장했을 테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다.

 

결과는 과정 안에 이미 있다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 대해 지녔던 선한 꿈과 희망은 내가 그런 것들을 지니고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와 의미가 있다. 하느님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이다(2티모 2,13).” 십자가에 달려 계신 아드님의 모습이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하느님은 모든 선과 거룩함의 근원이시니 내가 이루려는 그 꿈을 이루는 길에 동행하신다. 그러니 이런 믿음, 이미 다 알려졌는데도 세상은 모르는 이 희망을 지닌 사람답게 내 작은 꿈을 향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간다.

 

주님, 우리 모두가 거룩해지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바람은 제 인생의 또 다른 짐이 아닙니다. 너무 무거워 짊어질 수 없는 짐은 더욱 아닙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 아드님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아버지 하느님이 우리에게 그런 폭력을 휘두르실 리가 없습니다. 잘 아시지만 저희들의 삶은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습니다. 신앙이 그렇게 만들어준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주님은 저희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어두워지지 않게 해주시고 그때에 참 좋은 친구처럼 저희 곁에 계십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제 꿈의 근원이신 주님을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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