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3일 은총의 선물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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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은총의 선물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와 청원을 드린다. 그런데 감사보다는 청원에 우리 마음이 더 가있다. 송구하고 죄스럽지만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하느님은 창조주 우리는 피조물, 그분은 아버지 우리는 자녀들이니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청하는 모든 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랬을 때, 기도해봐야 소용없고 하느님은 안 계시다며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기도와 정성이 부족했거나 하느님은 다른 더 좋은 뜻을 갖고 계시거나 아니면 아직 때가 안 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기도한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걸까? 아마 이게 하느님의 은총 때문일 거다. 그러니까 믿음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복음은 온 세상에 알려졌지만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구세주 하느님이라고 믿는 건 아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착한 목자는 자신의 양들을 알아보고 그들은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요한 10,3.14). 그러나 주님이 우리를 아시는 것과 우리가 주님을 아는 것은 많이 다르다. 그분은 신비 속에 계시다. 청원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계속 기도하는 건 우리가 하느님을 잘 모름을 인정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렇게 하느님의 신비 안에서 산다.

 

 주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 이렇게 저렇게 설명해보지만 사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그래도 최소한 그때 예수님께 도전했던 사두가이들처럼 일곱 형제가 차례로 한 여인과 부부로 살았지만 후사를 남기지 못한 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지는 않는다(마르 12,23). 지금 이대로 다시 살아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님 곁에, 주님 안에 있으면 모든 죄를 용서받고 완전한 사랑이신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처럼 죽지 않고 평화롭게 영원히 산다고 믿는다. 이것은 죽은 다음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렇게 믿는 사람답게 오늘도 또 감사드리고 청하며 기도한다.

 

 예수님, 주님의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우리가 바라야 하는 게 바로 이것인가 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총으로 주님을 믿고 주님의 자비를 입어 모든 죄와 허물이 덮어지고 그래서 평화롭게 살게 되리라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께 받은 은총을 저희에게 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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