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9일 돈의 마력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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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돈의 마력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 어느 거리에 영화에서나 볼 법한 비싼 스포츠카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뉴스에서 봤다. 상식적으로 그들은 그런 차들을 구입해서 몰고 다니기 어렵다. 알고 보니 대부분 부모 회사 돈으로 구입해서 자기 것처럼 타고 다니는 거라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생계에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데 그 젊은이들의 마음과 머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잘 나눈다. 가난한 이들이 나누는 양은 부자들이 기부하는 것에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들은 자기 것을 나누는 게 훨씬 쉽다. 부자들은 그다음을 고려하며 남는 것을 주지만 가난한 이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도 나눈다. 많이 가지면 그렇게 되나 보다. 예수님 말씀처럼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가있다더니(마태 6,21) 돈에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 같다.

 

과부는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가난한 사람이다. 남의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든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나눴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보셨던 그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헌금함에 넣었고(루카 21,4), 사렙타 지방의 그 과부는 생의 마지막 음식을 엘리야에게 나눠줬다(1열왕 17,12). 많이 가질수록 주는 게 힘들어지고, 아무것도 안 가지면 다 줄 수도 있나 보다.

 

돈이 아니라 거기에 마음과 영혼을 빼앗겨 버리는 게 문제다. 그런 마력을 지닌 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사셨고, 우리는 주님을 따라 하늘나라를 찾아가는 순례자로 산다. 짐이 많으면 걷기 힘들다. 돈은 필요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마력에 걸려 그리로 끌려들어 가게 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들이 소금이고 빛이라고 하셨다(마태 5,13.14). 소금과 빛이 되라고 명하신 게 아니라 이미 그렇다고 알려주셨다. 이걸 잊지 않으면 돈의 그 마력에 걸려들지 않고 돈을 잘 사용할 수 있을 거다. 안 짠 소금은 세상 쓸 데 없고, 가려진 빛은 존재도 없다. 그리스도인이 예수님 말씀을 잊으면 그렇게 된다.

 

주님, 교만하지 않습니다. 늘 돈을 사용하면서도 그 마력에 걸려들지 않는 법은 주님의 삶과 말씀을 묵상하는 겁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님을 따라 하느님의 자유를 갖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재물과 성과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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