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11일 주님 섬기기(+ mp3)

Loading the player...

8월 11일(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주님 섬기기

 

예수님은 말씀과 성체 안에 그리고 성찬례를 주례하는 사제의 인격 안에 계신다. 또한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에 계시고 그들 가운데 가장 작은 이들 안에서 그들과 함께 사신다. 주님은 말씀과 성체로 당신의 백성을 먹여 기르시고 당신의 사제들을 손수 보살피신다. 반대로 우리가 주님께 뭔가 잘 해드리고 싶다면 가장 작은 이들에게 잘 해주면 된다.

 

우리 사회가 소위 ‘갑질 문화’와 성희롱을 고발하게 된 것은 정말 고맙고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가 복음화되어 가고 있다는 표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권력자들의 횡포를 눈물을 삼키며 참아야 했다. 가부장적인 사회 안에서 남자들은 자신이 여자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세상은 본래 그런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제자들은 하늘나라에서도 가장 큰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에게 어린이 하나, 가장 작은 이를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며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가르치셨다(마태 18,3). 그리고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당신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당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셨다(마태 18,5). 주님께 잘 해드리고 싶으면 가장 작은 이들을 섬기면 된다. 주님은 가장 작은이들 안에 계시니 그들을 업신여겨 갑질을 하면 큰일 난다. 힘없다고 그들을 함부로 대했다간 그 옛날처럼 하느님을 또 십자가에 못 박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작은 이들을 섬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을 도와주고 보살피려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가장 작은 이들은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서, 문화,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가난하기 때문이다. 주님은 왜 그들 안에 계시기로 하셨을까? 아마 우리 연민의 방을 계속 두드리시면서 우리를 더욱 온유하고 겸손하게 만드시고,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주는 걸 훈련시키려고 그러셨을 거다. 그래서 우리를 자애심의 노예생활에서 탈출시키고 주님처럼 자유롭게 해주실 것이다.

 

주님, 주님의 계명이 아니어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건 사람의 도리입니다. 제가 무시당하지 않길 바란다면 가장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 안에서 아직 주님을 만나 뵙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섬기면서 받는 상이 얼마나 좋은지는 압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줄 알고 잘 받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눈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793 [이종훈] 다해 12월 31일 주님의 천막(+MP3) 2021-12-31
1792 [이종훈] 다해 12월 30일 속량(贖良)된 백성(+MP3) 2021-12-30
1791 [이종훈] 다해 12월 29일 하느님 안에 머무르기(+MP3) 2021-12-29
1790 [이종훈] 다해 12월 28일(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하느님의 작은 사람들(+MP3) 2021-12-28
1789 [이종훈] 다해 12월 27일(사도 요한 축일) 신적인 친밀감(+MP3) 2021-12-28
1788 [이종훈] 다해 12월 26일(성가정 축일) 사랑수련(+MP3) 2021-12-26
1787 [이종훈] 다해 12월 25일(성탄새벽미사) 하느님 마음에 드는(+MP3) 2021-12-25
1786 [이종훈] 다해 12월 24일 하느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려면(+MP3) 2021-12-24
1785 [이종훈] 다해 12월 23일 엘리사벳(+MP3) 2021-12-23
1784 [이종훈] 다해 12월 22일 하느님의 세상으로(+MP3) 2021-12-22
1783 [이종훈] 다해 12월 21일 뜻밖의 선물(+MP3) 2021-12-21
1782 [이종훈] 다해 12월 20일 믿고 신뢰하게 하는 환경(+MP3) 2021-12-20
1781 [이종훈] 다해 12월 19일(대림 제4주일) 사제직을 위한 육체(+MP3) 2021-12-19
1780 [이종훈] 다해 12월 18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MP3) 2021-12-18
1779 [이종훈] 다해 12월 17일 믿음으로 읽는 역사(+MP3) 2021-12-17
1778 [이종훈] 다해 12월16일 남는 것은 사랑 뿐(+MP3) 2021-12-16
1777 [이종훈] 나해 12월 15일 나의 행복 하느님의 뜻(+MP3) 2021-12-15
1776 [이종훈] 나해 12월 14일(십자가의 성 요한 기념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MP3) 2021-12-14
1775 [이종훈] 나해 12월 13일(성 루치아 기념일) 회심(+MP3) 2021-12-13
1774 [이종훈] 12월 12일(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 기쁨과 감사(+MP3)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