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10일 시메온의 노래(+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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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시메온의 노래

 

성무일도 끝기도 마지막 노래는 시메온의 찬미가이다. 성전을 찾은 아기 예수님을 받아안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다. 말씀하신 대로 주님의 구원을 보았으니 이제는 평안히 떠나가게 되었다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부르는 찬미가이다(루카 2,29-32). 낮 동안 일하면서 주님의 구원을 목격했으니 내일 잠에서 깨어나지 못해도 행복하다는 뜻이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 하루라도 시메온의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으면 좋겠다.

 

뉴스는 온통 나쁜 소식들이다. 사고, 폭력, 비난, 거짓, 고소고발, 글로 적기도 힘든 끔찍한 사건들로 채워진다. 이런 소식들을 듣고 그 찬미가를 부르는 게 위선처럼 느낀다. 그런데 이게 진짜 내가 사는 세상일까? 내 이웃들은 모두 저렇게 사는 걸까?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그게 전부라면 이 세상은 오래전에 벌써 멸망했을 거다. 만약 이웃의 선행과 미담만 모아 전하는 뉴스채널이 있다면 그런 소식들을 전하는 데 하루가 모자랄 거다.

 

인간은 이기적이면서도 남을 도울 줄 안다. 남는 것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내어 주기도 한다. 줄 것이 없으면 시간을 내어 주고, 그도 여의치 않으면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한다. 그리고 그를 위해 기도한다. 이렇게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선행과 사랑이 있어서 세상은 살 만한 거다. 단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은 그런 것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집단면역의 원리를 들었다. 항체를 가진 이들이 많으면 그 공동체에서는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선행 봉사 희생을 넘어 주변에서 벌어지는 악행의 소식을 몸으로 받아 흡수해서 없애버린다. 그것을 옆 사람에게 전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온 세상의 죄악을 온몸에 받아안아 없애버리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한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그렇게 우리 육신으로 채운다(콜로 1,24). 그리고 하느님이 기뻐하시게 작은 선행과 사랑을 이어간다. 하느님이 노아에게 하셨던 말씀처럼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니(창세 8,21) 사람은 의도하지 않아도 악행을 저지른다. 하지만 선행은 의지적으로 노력해야한다. 그렇게 한다고 인간의 악행이 사라지지 않겠지만 하느님은 기뻐하시고 나는 행복해진다.

 

예수님, 산속 여기저기 피어있는 작은 들꽃들이 했던 말을 이제야 알아들었습니다. 뉴스가 전하는 세상과 진짜 세상은 많이 다릅니다. 저희들은 선행을 바라고 사랑받기보다 사랑하는 게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압니다. 단지 쑥스럽고 익숙하지 않아 잘 못하는 겁니다. 오늘 밤부터는 편하게 잘 수 있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는 구세주를 세상에 낳아주셨고 저희는 그 기쁜 소식을 집 안에 그리고 동네에 전합니다. 도움이 기쁜 소식입니다. 이웃이 겪는 어려움을 보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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