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9일(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그리스도의 몸 (+mp3)

Loading the player...

11월 9일(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그리스도의 몸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당하지 않으셨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노환이나 질병 혹은 사고로 돌아가셨어도 부활하셨을까?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람 예수는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몸이지만 구세주 그리스도는 이 세상 마지막 날까지 살아계셔야 했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십자가형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살려주셔야 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하느님은 영원히 사신다.

 

예수님은 단지 십자가 위에서 그렇게 돌아가시기 위해서 사람이 되시고 그런 일을 하신 게 아니다. 그렇게 사시니 그런 죽음을 맞으신 거다. 설령 모함과 누명이 아니었어도 예수님은 과로사하셨을 거다. 당신 주위에 끝도 없이 몰려드는 아픈 사람들, 마귀 들려 괴상한 행동을 하는 이들 그리고 좋은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시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을 거다.

 

이런 모든 일들은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지니셨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다. 마음이 중요하다지만 몸이 있어야 그 마음을 표현하고 그 마음대로 실천할 수 있다. 솔직히 그의 마음은 내게는 별 소용이 없다. 그 마음이 사랑이어도 그건 마찬가지다. 내게 도움이 되는 건 그의 행동이다. 그의 몸이다. 그가 나를 위해 궁리하고 실천한 결과가 내게 선물이 된다.

 

성전은 하느님이 머무시는 곳이고 사람이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하느님이 계신다고 믿었지만, 그 성전은 파괴되고 사라져버렸다. 영원히 사시는 분이 사람이 지은 곳에 갇혀계실 리가 없다. 그분은 아니 계신 곳 없이 모든 곳에 계신다. 예수님은 갈릴래아 좁은 땅에서 하시던 일을 온 세상에서 계속하신다. 전쟁 중에도 사람들은 사랑을 했다. 세상이 끝나도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아무리 불의가 칠흑 같아도 선행과 의로운 행동을 다 덮어버리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몸은 사라지지 않는다.

 

주님, 선하고 의롭게 살게 도와주소서. 그렇게 살기를 바라서라기보다는 편하다고 그 반대편에 서 있다가 나중에 당할 그 부끄러움을 견뎌낼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몸은 고달파도 마음 편한 게 최고입니다. 선하고 의로운 곳이 바로 거기고 그곳이 주님 사시는 집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창립 288주년을 맞는 이 수도회가 창립정신에 더욱 충실하게 살아 아드님 몸의 튼튼한 지체가 되게 이끌어주소서.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793 [이종훈] 다해 12월 31일 주님의 천막(+MP3) 2021-12-31
1792 [이종훈] 다해 12월 30일 속량(贖良)된 백성(+MP3) 2021-12-30
1791 [이종훈] 다해 12월 29일 하느님 안에 머무르기(+MP3) 2021-12-29
1790 [이종훈] 다해 12월 28일(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하느님의 작은 사람들(+MP3) 2021-12-28
1789 [이종훈] 다해 12월 27일(사도 요한 축일) 신적인 친밀감(+MP3) 2021-12-28
1788 [이종훈] 다해 12월 26일(성가정 축일) 사랑수련(+MP3) 2021-12-26
1787 [이종훈] 다해 12월 25일(성탄새벽미사) 하느님 마음에 드는(+MP3) 2021-12-25
1786 [이종훈] 다해 12월 24일 하느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려면(+MP3) 2021-12-24
1785 [이종훈] 다해 12월 23일 엘리사벳(+MP3) 2021-12-23
1784 [이종훈] 다해 12월 22일 하느님의 세상으로(+MP3) 2021-12-22
1783 [이종훈] 다해 12월 21일 뜻밖의 선물(+MP3) 2021-12-21
1782 [이종훈] 다해 12월 20일 믿고 신뢰하게 하는 환경(+MP3) 2021-12-20
1781 [이종훈] 다해 12월 19일(대림 제4주일) 사제직을 위한 육체(+MP3) 2021-12-19
1780 [이종훈] 다해 12월 18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MP3) 2021-12-18
1779 [이종훈] 다해 12월 17일 믿음으로 읽는 역사(+MP3) 2021-12-17
1778 [이종훈] 다해 12월16일 남는 것은 사랑 뿐(+MP3) 2021-12-16
1777 [이종훈] 나해 12월 15일 나의 행복 하느님의 뜻(+MP3) 2021-12-15
1776 [이종훈] 나해 12월 14일(십자가의 성 요한 기념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MP3) 2021-12-14
1775 [이종훈] 나해 12월 13일(성 루치아 기념일) 회심(+MP3) 2021-12-13
1774 [이종훈] 12월 12일(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 기쁨과 감사(+MP3)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