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22일 미래를 담은 믿음(+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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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미래를 담은 믿음

 

그 사람을 믿는 건 그가 한 말이 아니라 그의 행동 때문이다. 그가 진리를 말해도 그의 행동이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그를 믿지 않는다. 사람은 믿는 대로 움직이니까 그를 믿는다는 건 결국 그의 믿음을 따른다는 뜻이다.

 

믿음은 지금 여기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이지만 그 내용은 장차 다가올 일들에 대한 예언이다. 이것을 오늘 복음인 마리아의 노래, Magnificat에서 본다. 이 노래를 부를 때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기 전이었다. 의학상식으로 보더라도 마리아는 태기를 느낄 수 없었을 테니까 천사가 전해 준 그 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마리아에게 천사가 전해 준 것들은 이미 현실이 되어 있었다. 남은 건 기다림뿐이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하느님은 강하고 훌륭한 사람들을 선택하지 않으신다. 그 시대 여자의 사회적 위치 그리고 마리아가 십대 소녀였음을 생각하면 마리아는 그냥 한 사람이었고 세상의 미래를 내다보며 그런 확신을 가질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하느님은 작은 것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이들 안에서 엄청난 일들을 이루어 가신다. 마리아가 그런 존재였다. 보이지 않는 그분의 믿음이 하느님의 꿈을 이루었다.

 

선한 신념을 지닌 사람은 온유하지만 강하고, 거기에 주님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시냇가에 있는 나무들처럼 언제나 푸르고 싱싱하다. 한나가 그렇게 어렵게 얻은 아들 사무엘을 주님께 바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그의 청원을 들어주셨기 때문이었다(1사무 1,27). 주님이 그의 청원을 들어주셨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알게 됐을 것이다. 한나와 마리아는 주님을 믿고 기도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다. 믿는 이에게는 언제나 대낮이고, 그의 믿음 안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 있다. 하느님을 닮아간다.

 

예수님, 주님의 탄생이 아니라 제 믿음이 더 깊어지고 굳건해지기를 기다립니다. 주님이 몇 시에 태어나셨는지 모르지만 밤에 태어나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어두운 제 안을 밝게 비추어주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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