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9일 소속감

이종훈

5월 9일 소속감 

 

사랑의 속성 중의 하나는 소속감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면 열광하고, 지지하는 대선 후보들을 위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같은 취미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동아리를 만들고, 배우자를 찾으며,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이 모든 마음들이 소속감에 대한 갈증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예수님은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30).”라고 선언하셨다. ‘내가 바로 하느님이다.’라는 의미로 들리지만, 좀 다르다. 우리 하느님은 세 위격이고 그 세 분이 하나인 분이시다.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그분 자신이 언제 어디서나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생각하고, 그분의 뜻대로만 말하고 행동하신다고 믿으셨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의 의지가 분명히 있지만 그분은 그것을 포기하고 그 대신에 아버지의 뜻, 아버지가 기뻐하실 것만을 생각하고 실천한다고 확신하셨기 때문이겠다.

 

추문에 휩싸이거나 노쇠하여 화면에서 점점 사라져가지 않는 연예인은 거의 없다.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려서 그다지 실망스럽지도 않다. 뜨겁던 연인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리고, 부모들도 결국은 나와 같이 한계를 지닌 한 인간이었음을 알고 인정하게 된다. 한 마디로, 이 세상에서는 나를 완전히 믿고 맡길 사람이 없다.

 

그런데도 어디엔가 온전히 소속되고 싶은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실망했는데도 또 다른 사람, 다른 것을 찾는다. 참으로 어리석다. 그만큼 당했으면 그만할 만도 한데. ‘착하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사도 11,24)’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 참 그리스도인들을 만나고 싶다.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미 거룩한 영에 이끌려 주님의 계명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과 살고 싶다. 그곳에 온전히 속하고 싶다. 그곳은 다른 어떤 곳보다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열망이 내 안에서부터 먼저 혁명적으로 자신을 바꾸려는 결심과 그 실천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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