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1월 23일 미치도록(+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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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1월 23일 미치도록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들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마르 3,31) 친척들도 소문을 듣고 그분을 찾아 나섰다.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마르 3,21). 그런 걸 보면 예수님의 성장 배경은 그럴 만큼 특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조용하고 착실했던 아들에게, 나의 형제 예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걱정하며 그분을 찾아왔을 것 같다.

 

예수님은 평범한 한 사람으로 보였지만 그분의 영은 하느님께 속해 있었다. 그분의 뼈와 살은 땅의 것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분의 영은 하늘에서 내려왔다. 우리도 비슷하다. 때가 되면 뼈와 살은 땅에 되돌려주고 우리의 영은 하느님 앞으로 나아간다. 믿지 않아도 이것은 사실이고 진리다. 인간은 영적인 동물이고, 영은 내 생각과 행동이 시작되는 곳이다. 영은 말이 없지만, 나의 입과 육체가 그의 뜻을 전한다. 예수님은 사람이셨지만 볼 수 없는 하느님의 얼굴과 들을 수 없는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의 몸과 언어로 전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콜로 1,15)”, 하느님의 이콘이다.

 

그분의 영은 완전히 하늘에 속해 있었다. 살기 위해 밥을 먹듯이 그분의 영도 살기 위해 하늘의 양식을 드셨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4).” 하늘에 속한 분이니 하늘나라의 말씀을 하셨다. 행동이 당신의 말씀이 참되다고 증언했다. 땅에 속한 인간은 생전 처음 듣는 말이라 잘 알아듣지 못했고, 그런 삶은 본 적이 없어 매우 신기하게 여겼다. 예수님을 보아 온 친척들은 그분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생각이 옳다. 우리 하느님은 미쳤다. 착한 사람도 아니고 죄인을 구하기 위해 아들을 희생시키셨다. 그렇게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주셨다(로마 5,7-8). 하느님은 끝까지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신다. 선택은 온전히 우리 몫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을 선택하기를 사랑하는 아들까지 내어주실 정도로 미치도록 원하신다. 당신이 우주의 주인이란 걸 잊어버리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신다. 바로 그걸 예수님은 아셨다. 그것은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게 돼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이다. 그렇게 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기꺼이 그러실 수 있었다. 그게 예수님의 하느님 사랑이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보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을 보여준다. 그분이 완전히 하늘에 속한 사람이었다는 표지다. 이 모든 게 당신을 선택하라 하느님의 외침이다.

 

예수님, 땅에 속한 사람에게 주님은 미친 사람이었지만, 주님 보시기에 미친 건 이 세상 사람들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주님. 눈을 비비고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일들이 거의 매일 벌어집니다. 이런 세상 속에 사는 저는 하늘나라의 복음을 매일 듣습니다. 그 말씀대로 살면 십자가가 주어져 좀 힘들겠지만 그 안에서 주님과 만나는 기쁨과 훗날 주어질 상에 비하면 그것은 너무 싼 비용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부르심은 하늘에서 온 것임을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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