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나해 2월 9일 마음(+MP3)

나해 2월 9일 마음

4차 산업혁명과 우주여행을 이야기하는 시대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책들이 여전히 나온다. 종교가 없어질 거로 예측한 어떤 사회학자는 자신의 이론이 틀렸다고 학자답게 고백했다. 인간을 이해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절대자를 찾는 것은 마지막 날까지 남아 있을 거다. 그렇게 찾는 중에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것 같다.

행복은 내적인 어떤 것이다. 예수님은 외적인 율법준수를 강조하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맞서시며 그들의 위선을 공개적으로 고발하셨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6).” 알폰소 성인도 지향의 순수함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이렇게 쉽게 가르치셨다. 순수한 지향이란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를 바람이다.

순수해지고, 거룩해지고, 행복해지는 원리는 내적인 것이다. 하지만 결심한다고 단번에 그렇게 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내적인 인간을 수련하면서 서서히 바꿔간다. 청소를 하며 불필요한 마음의 짐들을 쓸어 버린다. 고양이 밥을 주고 형제들 음식을 준비하며 나의 삶이 이웃에게 일용한 양식이 되기를 바란다. 형제들이 떨어뜨린 것을 조용히 제자리에 갖다놓으며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용서받는다는 확신이 더 커진다.

언제나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세상은 결과와 성과로만 평가하지만, 하느님은 우리 마음을 잊지 않으신다. 하느님을 알고 믿어 그분과 하나 됨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다. 로봇이 집안일을 하고 달에 아파트를 지어 살아도 이것은 바뀌지 않는다. 인간은 본래 종교적이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목적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한다.

주님, 다시 마음을 주님께로 돌립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기억합니다. 오늘 하루가 주님께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기쁘시면 저는 행복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뜻을 알기 쉽게 가르쳐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