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2월 12일(설) 선행을 다그치는 믿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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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2월 12일(설) 선행을 다그치는 믿음

 

성경은 하느님의 인류구원을 혼인 잔치에 비유한다. 예나 지금이나 혼인은 큰 행사고 잔치다. 두 남녀가 합법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처럼 하느님과 인간이 그렇게 된다는 뜻이다. 하느님 예수님은 신랑, 인간은 신부에 비유된다.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이사 62,5).”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이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반기고 사랑하신다.

 

신랑이 되어 본 적은 없지만, 신부를 맞이하는 그의 마음은 충분히 상상이 된다. 아마 남자가 성경을 써서 이런 비유가 생긴 것 같다. 신랑을 맞는 신부의 마음은 어떨까? 정말 알 수 없고 간접 경험도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순전히 추측이지만 아무리 신랑을 사랑한다고 해도 신부를 맞이하는 신랑의 마음과 그 뜨거움을 이기지 못할 것 같다.

 

그러면 막 태어난 첫아이를 안은 여자의 마음은 어떨까?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고 

다큐멘터리에서도 그 감격과 신비감이 느껴진다. 그것은 신성함에 가까워 보인다. 아마 여자가 성경을 썼다면 하느님의 인간 사랑을 그렇게 표현했을 것 같다.

 

무엇에 비유하든 어떤 것을 상상하든 하느님의 인간사랑은 그 이상이다. 죄인을 살리기 위해 외아들을 내놓는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느낄 수도 체험할 수도 없는 사랑이니 그저 믿을 뿐이다. 믿으면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것은 강압적인 명령이 아니라 내가 당신처럼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하느님의 기쁨은 나의 행복이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야고보서는 우리 생명을 이렇게 비유한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 4,14).” 덧셈은 더디지만, 뺄셈은 빠른 것 같다. 남은 시간 동안 하느님을 더욱 기쁘게 해드릴 것을 새롭게 결심한다.

 

예수님, 설인데 가족을 못 만나고 명절 음식도 못 먹습니다. 그렇다고 슬프지는 않습니다.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부를 반기는 신랑보다 더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승리는 혼인 잔치보다 훨씬 더 큰 잔치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께 순종하여 죽음을 쳐 이기신 주님이 저를 맞으러 오시는 겁니다. 그 믿음이 제가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게 다그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느끼게 해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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