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2월 16일 줄서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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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2월 16일 줄서기

 

세상 소식을 듣기 위해 포털 사이트를 열거나 뉴스를 본다. 좋은 소식을 기대하는 마음은 거의 없어졌다. 아주 가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선행과 미담을 전해주는 데, 왠지 구색을 갖추기 위한 편집장의 의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내가 사는 세상의 진짜 모습일까?

 

창세기는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창세 6,5-6)”고 전한다. 그러면서도 딱 한 사람, 노아만 하느님 눈에 들었다고 했다. 창세기 저자가 살던 세상도 지금과 비슷했나 보다. 온 세상이 악으로 뒤덮인 것 같지만 이 안에는 노아 같은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영이 살아있고, 그것이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영이라고 믿는다.

 

하느님은 악으로 뒤덮인 것 같은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오셨다. 그 안에서 작은 진리의 불을 밝히셨다. 죽음도 끌 수 없었으니 그 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속된 말로 줄을 잘 서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따라가야 할 빛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영이다. 육체에 심은 사람은 멸망을 거두고, 그리스도의 영에 심은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거둔다(갈라 6,8). 어두운 소식만 듣는다고 세상이 완전히 어둡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안에는 많지는 않아도 빛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다. 그 빛을 따르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예수님 줄에 서 있다.

 

세상은 본래 그런 것이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자. 그러다가 나도 그 어둠 속에 빠진다. 그런 세상을 비난하고 비관하는 게 의로운 마음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의로운 마음을 갖은 사람이 아니라 착하고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고 의인이다.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 수확하게 되어 있다(갈라 6,9).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모델로 삼아 선행을 하도록 하느님이 새로 만드신 작품이다(에페 2,10). 이렇게 좋은 일을 시작하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라고 확신한다(필리 1,6). 그러니 어떤 일이 있어도, 죽게 되도 끝까지 이 줄에 서 있어야 한다.

 

예수님, 주님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아들, 완전한 사람이십니다. 저는 줄을 아주 잘 섰습니다. 좀 더디 가고, 자꾸 넘어져도 끝까지 이 줄에서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세상일로 마음이 어두워질 때마다 저를 위로해주시고 아드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이끌어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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