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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_양성(+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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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_양성

 

베드로 사도는 성직자가 어떻게 하느님의 백성을 돌보아야 하는지 이렇게 가르친다. “사랑하는 여러분, …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1베드 5,2).” 사목은 의무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여야 한다고 가르친다.

 

성직자는 봉사자다. 그래서 그들의 수고에 대한 보답은 없고 여기서 그들 앞으로 남겨진 몫은 없다. 그들은 레위의 자손이고 아론의 직계 후손인데(탈출 28,1-2), 하느님은 처음부터 그들에게는 상속재산이 없다고 선언하셨다. 그 대신에 하느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재산이 되어주신다(신명 10,9). 그들의 마음을 데레사 성녀는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을 떠올리면 그들이 사도가 될 만한 능력과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들 안에는 당신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 있었고, 하늘나 라 열쇠를 맡게 된 베드로 사도는 주님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했었다. 그런데 유다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베드로는 눈물로 죄를 씻고(요한 21,17) 주님 품으로 돌아왔다. 주님은 그런 그에게 당신의 양들을 돌보라고 하셨다.

 

사도들은 자격을 갖춘 이들이 아니라 예수님이 불러 손수 만드신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권력과 명예욕이 있음을 보셨고, 당신을 팔아넘길 것도,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도 다 아셨다. 그런 그들을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셨다. 그것은 예수님의 사랑이 한 일이고 그것은 당신이 아버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이다. 그 사랑 때문에 세상에서 아무 것도 지니지 않으셨고 역사책에 죄인으로 기록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그분이 이 세상에 속한 분이 아닌 것처럼 제자들이 받은 사랑은 세상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도들의 후배들은 봉사와 헌신 그리고 알아주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다. 그들 앞으로 남겨진 몫은 하느님이다.

 

예수님, 주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어려운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봉사와 헌신이 더 익숙해지고, 마음을 더 넓게 써서 끝없이 용서하는 겁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고 전해준 가브리엘 천사의 말대로 저는 못하지만 주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가 받은 축복을 저에게도 전해주시어,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진다고 믿게 해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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