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2월 25일 아버지 이상이신 하느님(+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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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2월 25일 아버지 이상이신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 7,7).”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주 잘 아셨고, 이 말씀대로 아버지는 그분의 청원을 언제나 다 들어주셨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버지, 아빠라고 부르셨다. 인간의 언어는 두 분 사이를 부자관계로 번역하지만, 그 번역은 완벽하지 못하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부모는 있어도 아버지의 꿈을 이루어드리려고 목숨을 내놓는 아들은 없다. 두 분의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관계 그 이상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완전히 알고 계셨다.

 

예수님 말씀대로라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부모 같은 분, 그 이상이시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마태 7,11)” 자식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고, 제일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는 건 하느님을 찾는 데 가장 크고 치명적인 약점이다. 한 형제가 이런 말을 했다, 아픈 자식 옆을 밤새워 지켜 본 적이 없는 우리가 어떻게 아들까지 내어주는 하느님을 전할 수 있겠느냐고.

 

루카 복음서는 아버지 하느님이 주시려는 그 ‘좋은 것’을 성령이라고 해석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 우리 하느님은 아버지보다 더 좋은 분이시라서 청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고 믿는다(마태 6,31-32). 그러니 마음 쓸 곳은 나의 안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나의 안위는 사은품 같은 것이라서 하느님 뜻을 찾으면 그냥 따라온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주는 것이다(마태 7,12). 하느님이 나를 구원해주시기를 바라는 대로 이웃에게 잘 대해주고 도와준다.

 

주님, 굳이 청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면서도 이것저것 매일 청합니다. 그것은 제가 믿음이 부족한 탓입니다. 주님이 저의 아버지이고 하느님이시며, 저를 위해 죽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이름으로 어머니를 부르오니, 사랑이신 하느님을 더 신뢰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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