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3월 3일 하늘나라 가까이 사는 사람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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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3월 3일 하늘나라 가까이 사는 사람들

 

하늘나라는 예수님 안에, 예수님의 인격 안에 있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분을 인생의 모범으로 닮으려는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그분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시니까 그분의 인성(人性) 안에 신성(神性)이 담겨 있다.

 

예수님의 인생을 필리피서 2,6-8에 나오는 케노시스(kenosis)로 표현하곤 한다. 자기 비움 또는 자기 비하로 해석된다. 하늘나라는 세속적인 힘과 권력이나 특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그것들을 다 버리고, 세속적인 꿈을 하찮게 여기며, 스스로 낮은 위치로 내려가 보답이나 보람을 바라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도와주는 이들의 마음 안에 있다.

 

세상정복을 꿈꾸는 사람은 영화에나 있다. 우리는 선한 꿈을 꾼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은 악하지 않다. 그런데 그것이 인생을 완성하거나 인간을 완전하게 만들지 못한다. 성공하면 기쁘지만 그 기쁨은 지속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는 봉사의 기쁨, 선행의 보람 그리고 의로운 행동과 희생이 나에게 주는 보람 그 이상의 것을 안다. 이런 것들이 아주 진한 향을 갖고 또 오래간다. 이런 것들이 신적인 것이고 그리스도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그렇다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칠 필요까지는 없다(마태 20,28). 그것은 하느님의 몫이라서 그분의 희생만이 그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자녀이고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들은 낮추고, 섬기고, 착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며, 그리고 어쩌다 한두 번 의로운 희생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의로운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이고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 아무리 자기부정과 극기를 훈련해도 제 안의 뼛속과 신경계 안에 스며있는 세속적인 가치들을 뽑아버릴 수 없습니다. 본래 그렇게는 안 되는 건가 봅니다. 그 대신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주님의 사랑과 약속을 믿습니다. 그것들을 계속하지만 거기에 희망을 두지 않습니다. 제 희망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처럼 하느님 뜻에 순종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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