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3월 5일 거울 보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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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3월 5일 거울 보기

 

성경은 거룩한 책이지만 그 소재들은 그렇지 않다. 인간의 온갖 죄악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시기, 질투, 배신, 살인, 간음, 전쟁 등 때론 소리 내어 읽기 민망한 내용도 있다. 의인을 죄인으로 만들고 하느님 아들마저 사형시키는 이야기다. 그런데 민망해할 필요 없다.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이 그렇고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성경은 거룩한 책이다. 그런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끈질긴 사랑 이야기다. 하느님의 구원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2천 년 전, 수천 년 전 이야기들을 읽고 묵상하며 오늘 여기에 있는 나와 세상의 모습을 본다. 성경은 나와 우리를 보는 거울이다. 성경을 읽는 건 나지만 말씀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나와 세상의 일그러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해주시고 우리를 구원의 길로 초대하신다.

 

누구나 자신의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고 싶겠지만 그런 모습만 지닌 사람은 없다. 그런 모습만 보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랑은 그의 모든 것을 끌어안는다. 예수님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셨고, 더러워진 발만 씻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분은 우리를 온전하게 회복 시켜 주신다.

 

하느님은 끈질기게 우리를 부르시고 헌신적으로 사랑하신다. 하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좋아하는 일만 한다면 그 옛날 그랬던 것처럼 주님을 내 밖으로 우리 동네 밖으로 몰아내게 될 거다. 예수님이란 돌은 내 건축계획에 딱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 돌을 머릿돌로 하고 그 위에 집을 지어야 한다. 진실과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아플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그걸 말하는 이도 마찬가지다. 그러지 않으면 예수님은 당신의 포도밭을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실지 모른다(마태 21,43).

 

예수님, 아프고 부끄럽지만, 저를 다시 봅니다. 본능적으로 그런 것들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려 합니다. 주님은 의사이시니 그런 부분을 먼저 보십니다. 잠깐 아프지만 그 후론 평화롭습니다. 기초가 잘못 놓였으면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 말씀을 잘 알아듣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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