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3월 8일 선교(+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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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3월 8일 선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그저께 이라크를 방문하셨다. 가톨릭교회 2천 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교황님은 이슬람 시아파 최고 지도자를 만나서 평화로운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셨다. 그 후에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에 가셨고 거기서 “아브라함의 땅이자 신앙이 태동한 이곳에서, 가장 큰 신성모독은 형제자매를 증오하는 데에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임을 단언하고자 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리스도교, 유다교, 이슬람교 신앙의 선조는 아브라함이다. 세 종교 모두 한배에서 나왔다. 이 세 종교만 적극적인 의미의 선교를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선교라는 이름으로 많은 잘못들을 저질렀다. 이런 잘못들에 대해 교회는 인류에게 용서를 구했다. 독일이 매년 나치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며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것을 기억하고 조심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교황님의 이라크 방문과 그분의 메시지는 종교의 역할과 선교의 내용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다.

 

김수환 추기경님 살아계실 때,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교회의 메시지를 신앙의 언어가 아닌 세속적인 언어로 어떻게 말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으셨다. 그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대답하셨다. 그 사회자는 당황하고 놀랐는지 얼굴이 붉어지면서 감탄했다. 마치 예수님을 시험하듯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가 그분의 거침없는 대답에 감탄했던 그 율법학자 같았다(마르 12,32). 온 마음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게 주님의 계명이다. 이를 세속적인 언어로 번역하면 인간 존엄과 평화라고 생각한다.

 

선교는 공격적이지만 폭력적이지 않아야 한다. 사랑은 이웃에게 다가가지만 그를 불편하고 힘들게 하지 않는다. 나는 죽고 너는 산다. 예수님처럼 산다. 그래서 나는 하느님 안에서 영원히 산다. 그리스도인이 모두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울 거다. 하느님은 외아들까지 내어주시면서 우리가 당신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하셨다. 친절하고 존중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남들이 그렇게 안 한다고 투덜거릴 게 아니다. 나부터 그러려고 노력하고 나 혼자라도 그렇게 살 수 있게 믿음을 더 해달라고 기도한다. 오늘도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다.

 

예수님, 주님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주셨습니다. 사람의 모습 안에 하느님의 모습을 감추시더니 이제는 빵 안에 사람의 모습마저 감추십니다. 밀이 부서져 갈려 그 모습이 없어져야 빵이 됩니다. 당신을 왜 빵에 담으셨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처럼 선교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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