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3월 14일(사순 제4주일) 고통의 해석(+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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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3월 14일(사순 제4주일) 고통의 해석

 

이스라엘은 임금 사제 백성 모두 여러 차례 강대국에 끌려가 노예 생활을 했었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 그런 화를 당하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2역대 36,14-16).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변하지 않으신다. 그러니 옛날에는 벌주셨다가 마음이 바뀌셔서 아들까지 내어주시며 세상을 구원하신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처음부터 심혈을 기울여 당신의 모습대로 인간을 빚어 만드셨고 사랑하셨다. 고통은 하느님의 징벌이 아니라 죄의 결과다. 나의 죄, 너의 죄 그리고 우리 죄의 결과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살면 나 너 우리 모두 고통을 겪게 된다.

 

물건을 사면 사용법을 잘 읽어야 하는 것처럼 피조물은 창조주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면 큰 병이 되는 것처럼 양심의 아픔을 계속 외면하면 양심은 무뎌지고 하느님과 멀어진다. 하느님은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을 언제나 용서하시지만 그런 징후와 신호를 자꾸 무시하면 점점 하느님의 계명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된다. 악행이 습관이 되고 삶을 대하는 방식이 된다. 어둠을 좋아하게 된다. 자신의 악행이 세상에 드러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요한 3,20). 그렇게 자신에게 속아 넘어간다. 그리스도인들은 고통을 그렇게 이해한다. 하느님 말씀을 무시한 결과이다.

 

고통은 싫지만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은혜로운 시간이 된다. 개인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사회적인 고통에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예수님이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으니 사랑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죄인이다. 습관적인 일탈의 방치, 무뎌진 양심 성찰, 가난하고 상처 입은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우리가 받는 고통의 원인이다.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을 그렇게 해석한다.

 

하느님은 이런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까지 내어주셔서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당신과 함께 영원히 살게 하셨다(요한 3,16).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이다.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다(에페 2,10). 예수님이 그것을 보여주셨다. 증상만 치료하려 하면 천벌을 받을 거라고 했다. 서로 사랑하지 않은 것이 고통의 원인이니 서로 사랑하면 낫는다. 십자가를 짊어지는 나의 사랑이 세상 모두를 구원하지는 못하겠지만 이웃 몇 명 그리고 최소한 나는 구원한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다.

 

주님, 주님의 계명은 진리이고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세상의 고통을 한탄할 시간에 작은 애덕을 한 번 더 실천하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가 바로 보시는 그곳을 저도 보게 이끌어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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