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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4월 5일(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증인(+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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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4월 5일(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증인

 

빈 무덤은 예수님 부활의 결정적인 증거는 못 된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의 생각처럼 누군가 몰래 예수님 시신을 모셔갈 수도 있었다(마태 28,12).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에게도 나타나셨다면 모든 의문과 논란을 끝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이들에게만 나타나셨다(사도 10,41). 게다가 그들의 증언은 법적으로 유효하지 않은 여인들에게 먼저 나타나셨다.

 

그 당시 유대 지도자들은 성전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을 죽이기로했고, 또한 그것이 하느님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을 거다.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전해주었던 것처럼 우리 하느님은 모든 마음을 살피시고 모든 생각을 꿰뚫어 보신다(1역대 28,9). 예수님이 그들의 손에 넘겨지고 죽임을 당하신 것은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른 것이었다(사도 2,23). 한 마디로 하느님은 사람들이 그럴 줄 아셨다.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에야 그것을 깨달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도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성전은 철저히 파괴됐다. 반면 예수님의 사람들은 계속 늘어 오늘까지 남아있다. 그런데 빈 무덤이 주님 부활의 증거가 못 되는 것처럼 교회의 외적인 성장은 주님 현존의 표지가 되지 못한다. 역사적으로 교회가 저지른 큰 잘못을 잘 알고 있다. 죄인들의 모임이라서 죄스러울 수밖에 없는데도 교회는 여전히 존속하고 나름 주님의 일을 이어가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라지지 않은 건 교회가 아니라 신앙이다. 영원히 남는 것은 하느님 사랑이다.

 

이것이 주님 부활의 증거다. 그 신앙을 증언하는 사람들, 듣고 믿는 대로 살아가는 이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한다. 그들이 있어서 죄스러운 데도 교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하신다. 그러시려고 외아들까지 내어놓으셨다. 아니, 우리가 복음을 전하라고 서로 사랑하라고 그러셨다. 교회는 축제 중이라지만 거의 모든 교우는 일상의 시작이다. 운 좋게 부활 성야와 대축일 전례에 참석했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세상 한가운데서 사는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다.

 

예수님, 주님은 믿으라고 하십니다. 사실 지상에 사실 때부터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기도하고 묵상한 것을 또 묵상하고, 수없이 행한 성찬례를 늘 새롭게 거행하는 것은 저에게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믿는 대로 실천하겠습니다. 그러면 그 믿음은 더 순수하고 굳건해질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후회는 조금만,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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