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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4월 18일(부활 제3주일) 부활하신 예수님의 증인(+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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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4월 18일(부활 제3주일) 부활하신 예수님의 증인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주 나타나셨다. 구멍 난 손과 발을 보여주셨고 유령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시려고 그들 앞에서 음식도 드셨다. 그들은 보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는 그렇게 나타나시지 않을 거다. 설령 나타나신다고 해도 나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니 주님이 나타나셔도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과는 달리 나는 예수님을 뵌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나타나셔도 나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 나는 그들의 증언을 전해 받아 믿고 그 믿음을 키워가는 중이다. 믿음은 주님의 계명을 더 잘 지키려는 노력으로 자라나고 굳건해지며 점점 순수해진다. 그렇게 나는 하느님과 점점 가까워진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되살아나셨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이 유령이 아니라면 어떻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느냐 등의 질문은 우리에겐 의미가 없다. 그걸 설명하고 증명하려는 노력은 시간 낭비고 에너지 낭비다. 모든 이가 이해할 수 있는 부활이어야 했다면 예수님은 빌라도, 헤로데 그리고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셔서 그들이 놀라자빠지게 만드셨을 거다. 예수님은 공생활 중에 사람들에게 믿음을 요구하셨다. 부활도 믿음의 대상이다.

 

구세주는 고난을 겪고 죽은 뒤에 부활한다는 것을 예수님은 알고 계셨다. 제자들도 알고 있었다. 성경에 쓰여 있었고, 예수님도 세 번씩이나 예고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믿지 않았다. 그들이 바라는 세상 구원과 하느님의 구원은 달랐다. 그 방식도 달랐다. 하느님의 구원은 우리가 서로 사랑해서 우리 모두 평화롭게 잘 사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편안하게 하느님께로 건너가는 것이 된다.

 

평화를 이루는 길은 험난하고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방해꾼들이 정말 많다. 마치 온 세상이 주님의 계명을 지키려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방해하는 것 같다. 하지만 놀라거나 실망하고 두려워할 필요 없다. 세상은 본래 그렇다. 예수님 때도 그랬으니 지금도 역시 그런 거다. 성경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이야기다. 오늘도 예수님은 박해와 수난을 받으시고 처형되신다. 그러나 그분은 부활하신다. 성체성사 안에서 그 일들이 매일 재현된다. 이것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방해와 폭력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이 모든 일의 증인이 된다.

 

주님, 저희는 주님의 계명을 지킵니다. 약자 보호, 재화의 정의로운 분배, 공동체 회복, 자연환경 보호와 같은 일들이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 계명의 구체적인 실천들입니다. 방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하느님을 아직 몰라서 그런 것이니 그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하느님을 알고 주님의 부활을 믿으니 세상 끝날까지 주님의 계명을 지키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을 따르는 저희를 온갖 유혹에서 보호하시고 그 걸음이 휘둘리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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