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4월 30일 지키기 위한 변화(+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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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4월 30일 지키기 위한 변화

 

예수님은 당신이 그런 죽임을 당하는 것을 운명처럼 그리고 지상 사명처럼 여기셨다. 그렇게 돌아가시기 위해서 사람이 되지는 않으셨을 거다. 하지만 예수님이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바꾸시지 않는 한 그런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은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도전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파괴를 위한 도전이 아니라 생각과 삶을 바꾸라는 호소였다. 예수님은 끝까지 바꾸지 않으셨고 당신이 예고하셨던 대로 그리고 성경의 예언대로 그렇게 돌아가셨다. 진리는 바뀌면 안 되고, 하느님은 이랬다저랬다 하시는 분이 아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다. 부활하신 주님은 일부 사람들, 당신을 믿고 따랐던 이들에게만 나타나셨다. 그들은 두려울 정도로 기뻐했다. 그들이 예수님과 지낸 수년 간의 시간 특히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의 체험은 그들이 지녔던 세상살이 방식과 태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을 거다. 예수님의 삶이 아무리 의롭고 거룩했어도 거기에 부활이 없었다면 그들 안에서 그런 혁명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지막 만찬을 그토록 기다리셨고, 제자들이 잠시 혼란을 겪겠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하셨을 것이다. 어쩌면 부활하시기 위해 그런 죽임을 당하셨을 지도 모르겠다. 부활은 초자연적인 생명, 하늘나라 시민의 생명이니까.

 

그러면 누가 그리고 무엇이 예수님을 죽였나? 공식적인 죄명은 종교적으로는 신성모독이고 사회적으로는 선동과 사회불안이었다. 그 해 대사제인 카야파의 생각을 보면 최고 의회와 수석 사제들은 종교인이라기보다는 정치인에 더 가까웠다. 그들은 로마군대가 사회 안정을 목적으로 쳐들어와 백성들을 죽이고 성전을 무너뜨릴 것을 걱정하며 그냥 한 사람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요한 11,50). 그들도 빌라도도 예수님을 사형시킬 죄목을 찾아내지 못했지만 억지로 예수님을 사형시켰다. 그들은 그것이 백성과 성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믿었고,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라고 믿으셨다(요한 19,30). 그 얼마 후에 예루살렘 성전은 로마군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됐고, 교회는 박해로 흩어진 사람들 덕분에 성장했다.

 

성경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예수님은 매일 거행하는 성찬례 안에서 그때처럼 수난하고 돌아가시지만 부활하신다. 그때 그들이 무엇인가 지키기 위해서 하느님의 아들을 억지로 십자형에 처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지금 내가 지키고 추구하려는 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일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더 본질적이고 더 영적인 것이어야 함은 안다. 더 단순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더 가난한 마음으로 참 좋으신 하느님을 믿고 또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다(요한 14,1).

 

예수님, 저희는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데 저희는 정말 굼뜹니다. 둔한 것 같기도 하고 게으른 것 같기도 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틀과 구조를 바꾸는 것은 마음의 회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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