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5월 11일 하느님의 법정(+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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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5월 11일 하느님의 법정

 

지금 제대로 잘살고 있는 걸까? 이렇게 지내는 게 주님 뒤를 따르는 것일까? 학생 때는 시험이라도 보면서 점검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장치가 없다. 그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남들 사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나 보다.

 

예수님은 죄인으로 사형선고를 받으셨고, 베드로와 바오로 그리고 그 이후 수많은 교우도 감옥에 갇히고 주님처럼 처형됐다. 오래전에 유죄 판결을 받았던 사람들이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고 복권되곤 한다. 세상의 정의는 시대와 권력자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한다. 세상이 내리는 심판은 정말 믿을만하지 못하다. 오죽하면 인공지능에 맡기자는 말까지 나오겠나. 그런데 예수님과 순교자들의 재심을 요구하는 사람이 없다.

 

바오로와 실라스가 갇혔던 감옥 문이 저절로 열렸지만, 그들은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간수가 감옥 문이 모두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자살하려고 했다. 그에겐 절망이고 용서받을 수 없는 죄였다. 하지만 바오로는 자신들이 거기 그대로 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그를 말렸다. 그 간수는 무서워 떨면서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사도 16,30)” 하고 물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세상살이를 다르게 이해하셨고,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난 뒤부터 예수님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순교자들은 무죄선고를 받거나 복권되지 않았다. 그것이 그분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분들은 이미 다른 세상에서 살기 시작했다. 세상에서는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큰 상을 받으셨다.

 

주님, 초연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그런 바람만큼 쉽지 않습니다. 초연과 교만, 충실과 집착을 잘 구별하게 도와주소서. 주님의 영이 이끄시는 대로 순하게 따라갈 것을 새롭게 결심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께 모든 걱정을 맡기오니, 아드님 뒤를 잘 따라가게 도와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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