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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7월 18일(지극히 거룩한 구속주 대축일) 그리스도의 남은 수난(+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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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7월 18일(지극히 거룩한 구속주 대축일) 그리스도의 남은 수난

예수님은 당신의 운명을 아셨다. 십자가의 죽음을 제자들에게 세 번이나 예고하셨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이유는 억울한 누명과 비참한 최후가 아니라 하느님 마음을 세상이 알게 되는 것이다. 그 마음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은 있어도 외아들을 희생시키는 부모는 없다.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예수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믿는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큰 사랑이니 믿는 것밖에는 그것을 알아듣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노예 생활을 탈출해서 하느님의 땅으로 가다가 지쳐서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며 대들었다. 그러다 불 뱀에게 물려죽게 됐고 그들이 모세에게 용서를 빌자 하느님은 구리뱀을 만들어 나무에 매달고 그것을 바라보는 이는 살게 해주셨다(민수 21,4-9). 예수님은 이 이야기를 잘 알고 계셨다.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고난 받는 주님의 종이 바로 당신이고, 그 구리뱀이 당신의 사명이라고 이해하셨다.


성경은 세상이 악마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자주 표현한다. 성경이 아니어도 우리는 매일 그런 세상을 경험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토록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만든 사람들이 정말 이럴 수는 없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악마가 정말 그렇게 흉하게 생겼고 강력한 힘을 지녔는지는 모르지만, 인간에게 미치는 그 영향력은 정말 크다. 자신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하느님까지 죄인으로 몰아 사형시킬 정도다.


악마가 사는 곳은 인간의 이기심인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이 이기적이라고 해서 꼭 이기적으로 살아야 할까? 희생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희생 앞에서 인간은 감동하고 숙연해진다. 큰 희생 앞에서는 감사도 소음이다. 그 앞에서 고개 숙이고 가만히 서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것이 십자가 위 예수님 앞에 선 사람의 모습이다. 그것은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는 감사의 마음이다. 나는 죄인인데 용서받았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길이 열렸다. 이를 위해서 내가 한 것은 예수님이 구세주 그리스도라고 믿는 것뿐이다. 그리고 언제나 모든 것에 감사한다. 어려움을 겪게 되면 내게 보속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감사한다. 주님께는 아무런 소용도 없겠지만.


예수님, 큰 희생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제게 주어진 소임만이라도 충실히 하기를 바랍니다. 혹시 작은 희생의 기회가 생기면 주님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축복이라고 여기겠습니다. 주님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그렇게 채운다고 믿습니다(콜로 1,24). 더 정확히 말해 구원을 위한 주님의 수난에 참여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전해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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