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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8월 15일(성모승천 대축일) 거룩한 몸(+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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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8월 15일(성모승천 대축일) 거룩한 몸

어제 축일을 지낸 콜베 성인의 저녁 전례는 없다. 그 다음 날인 오늘이 성모승천 대축일이기 때문에 성인을 기념하는 저녁기도는 성모님의 제 1저녁기도에 밀렸다. 성모님을 많이 사랑했던 성인은 이를 두고 기뻐하고 좋아하셨을 것이다. 성모님께 밀린 게 아니라 성모님과 하나가 돼서 성모님을 따라 하늘로 올라갈 것을 확신하셨을 것 같다.

성모님은 하느님을 잉태하셨고 낳아 기르셨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고 응원하셨을 것이다. 그분에 대한 흉한 소문을 들었을 때 마음을 졸이셨고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지켜보시며 그분의 가슴은 새까맣게 다 타버렸을 것이다. 아들이기 전에 그분은 하느님이신데 그렇게 죄인으로 돌아가시는 걸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 또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믿으셔야 했다. 그 믿음은 모든 인간적인 이해와 기대 그리고 희망을 삼켜버리는, 하느님을 무한히 신뢰하는 것이었다. 차라리 당신이 아들 대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편하셨을 거다. 이렇게 거룩한 몸이 어두운 무덤 속에 갇혀 있게 우리 하느님은 그대로 두실 수 없었다. 이 땅에는 그분의 몸을 모실만한 곳이 없거니와 아드님이 여전히 일하시니 성모님도 아드님 곁에서 계속 살아 일하셔야 했다.

몸이 없으면 일할 수 없고 거룩해질 수 없다. 우리는 이 몸으로 죄도 짓지만 거룩한 일도 한다. 하느님의 계명은 단순한데 마음이 그렇지 못해 들은 그대로 실천하지 못한다. 성모님이 거룩하신 것은 그분이 은총을 가득 받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기 때문이다. 아이가 엄마를 하느님으로 여기듯이 성모님은 천사가 전해 준 하느님 말씀을 믿고 신뢰하셨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막아섰지만, 성모님은 아드님의 십자가 길을 따라가셨다. 세상 어떤 지성도 십자가 아래 서 계신 성모님의 마음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성모님은 하느님 뜻에 당신 삶을 봉헌하시고 헌신하셨다. 성모님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첫째 제자이자 사도들의 어머니 그리고 인류의 어머니시다. 이 또한 당신이 아니라 아드님이 원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하느님이 아니라 엄마라는 것을 아셨다. 하느님은 엄마보다 더 좋은 분이시지만 인간은 그것을 알 수 없으니 제자들을 어머니 손에 맡기셨을 거다. 그래서 성모님은 당신 품에 달려드는 모든 이들을 아드님께로 이끌어주시고 아드님을 만난 이들은 아버지 하느님을 뵙는다. 외아들까지 희생시키실 정도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만난다.

예수님, 저는 부모의 마음을 모릅니다. 부모의 마음 엄마의 마음이 하느님 마음을 가장 닮았다고 하는데. 하지만 제가 청하기만 하면 주님은 은총을 부어주시어 가질 수 없는 그 마음을 가지고 이 죄스러운 몸으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그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청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하늘 여왕의 품위로 저를 도와주시니 걱정 없이 아드님 뒤를 따라갑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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