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8월 20일 바싹 달라붙어 있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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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8월 20일 바싹 달라붙어 있기

오래전에 한 청년이 이런 말을 했다, 회식 때는 신부님 옆에 앉아 있어야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수 있다고. 룻은 이방인이었고 자식 없이 남편이 죽어서 시어머니 나오미와는 남남 사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 같은 처지였던 다른 며느리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나오미도 룻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그는 유다인이고 하느님을 섬기는 나오미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이방인이었지만 시어머니처럼 유다인이 되고 그가 섬기는 하느님을 섬기기로 했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 곁에서 십 년 정도 살면서 그를 보았고 그 곁에 있으면 기근 중이라도 살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의 능력이 아니라 그의 동족과 그들이 섬기는 하느님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예수님이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하시자 대부분의 추종자들이 예수님을 떠났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요한 6, 67-69).”

예수님은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꿰뚫고 계셨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가장 큰 계명이라고 하셨다. 613가지 율법을 모두 일일이 비교 분석하셨을 것 같지는 않다. 그 대신 하느님이 주신 통찰력과 영적인 세상에 대한 특별한 감수성으로 그것을 아셨을 것 같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아주 가까우셨고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시며 사랑하셨다. 우리가 예수님과 친해지고 그분을 사랑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분이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는 말씀과 세상만사의 본질을 파악하는 지혜를 지니셨기 때문이다. 그것은 예수님의 하느님 사랑이고 그 영적인 사랑은 이웃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으로 드러난다. 이웃을 사랑하는 만큼만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만큼만 세상을 안다.

예수님, 주님 곁에 바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제가 형제들과 이웃에게 잘해주는 만큼만 주님과 친합니다. 주님, 주님 부른다고 또 주님 앞에서 뜨겁게 결심한다고 주님과 친해지지 않습니다. 주님처럼 이웃을 사랑해야 주님과 친해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 곁에 바싹 달라붙어 있으면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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