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10월 3일(연중 제27주일) 봉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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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10월 3일(연중 제27주일) 봉헌

사제는 신에게 제사를 바치는 사람이다. 우리 사제는 제사 행위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한다. 그런데 이 봉헌하는 사제 직무는 사제만이 아니라 세례를 받은 모든 이들에게 주어졌다. 다시 말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봉헌하는 직무를 받았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한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로마 12, 1).”

우리가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은 우리 삶이다. 유일한 대사제이신 예수님이 당신의 삶을 아버지 하느님께 봉헌하셨듯이 그분의 형제인 우리도 그분을 따라 우리 삶을 하느님께 바친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주 만물의 주인이시니 사실 우리는 하느님께 바칠 것이 없다. 그분은 아주 부자다.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베풀어서 부자다. 외아들까지 주셨다. 그런데도 우리가 여전히 하느님께 예물을 봉헌하는 사제인 것은 우리의 마음, 특히 의지를 드리기 때문이다. 의지를 봉헌함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하느님 사랑이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둘은 서로 다른 종(種)의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르다. 그러니 둘이 하나가 되는 게 얼마나 어렵겠나. 하느님은 처음부터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창세 1, 27). 히브리말로 남자는 ‘이쉬’, 여자는 ‘잇샤’다. 비슷하지만 다르다. 남자 혼자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아 당신의 창조물 중에서 그의 협력자를 찾아보셨지만 못 찾으셨다. 그래서 여자를 만드셨다(창세 2,20-22). 남자의 갈빗대를 기초로 여자를 만드셨으니 비슷하지만, 따로 빚으셨으니 다르다. 그 둘이 결합하여 하나가 된다. 둘은 그렇게 사람이 되는 건가 보다.

예수님은 남자다. 때가 차서 출가하셨지만, 결혼은 하지 않으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는 게 사람의 의무이고 하느님의 축복인 데 말이다(창세 1, 28). 예수님은 그걸 잘 알고 계셨고 또 그렇게 가르치셨다(마르10, 6-8). 예수님은 하느님 법 위에 계셨던 걸까? 그게 아니라 하느님 법을 완성하셨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완전한 사랑이다. 사랑은 주는 거다. 나를 너에게 주는 거다. 그러려면 제일 먼저 나를 버려야 한다. 하느님은 삼위일체로서 완전한 사랑이다. 버리면 넘겨주는 일은 아주 쉽다.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 참 사람의 모델인 이유는 그분이 먼저 그 길을 가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고난으로 완전하게 만드셨다(히브2, 10). 배우자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이유다. 힘들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예수님,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은 살아있어야 하고 거룩해야 합니다. 창조주 하느님께 바치기에 합당한 제물은 주님뿐입니다. 저는 주님의 봉헌에 참여할 따름입니다. 오늘도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그리고 제 안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의 작은 입은 ‘예.’와 ‘아니오.’만 필요하다고 가르쳐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 외의 다른 말은 저를 내어주기 싫어하는 변명임을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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