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10월 4일(프란치스코 성인 기념일) 영성(+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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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10월 4일(프란치스코 성인 기념일) 영성

21세기는 영성의 시대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영성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기도나 명상 혹은 어떤 심오하고 고요하고 신비로운 상태를 상상한다. 그런데 영성은 어떤 상태라기보다는 그가 사는 방식, 세상과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다. 그것은 고요하거나 정적이지 않고 참된 것을 찾아가는 긴 정신적인 여정이라서 변화한다. 변화보다는 변형(變形)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영적인 성장은 오늘 기념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그가 다른 사람이 되는 정도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이름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 주님의 삶이다. 예수님을 한 분의 스승으로 따르며 최종적으로 그분처럼 되기를 바란다. 그분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이콘으로서 그분을 뵈면 곧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뵌 것이었다(요한14, 9). 우리의 참 자아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그분처럼 살려고 하는 과정에서 찾아진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셨고 아무런 보수나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다 내주셨고 당신의 생명과 하느님의 지위까지 내주셨다. 이를 두고 신학자들은 ‘자기양도’ 또는 ‘자기증여’라고 표현한다. 이런 삶은 소유하는 세속적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예수님은 그 시대 사람들, 특히 종교지도자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그들이 교리와 법을 연구했다면 그분은 그것을 구현하셨다. 그 본질을 살아내셨다.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형용사나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움직이는 거다.

우리는 이웃을 돕고 인내하고 용서하고 사랑한다. 원수까지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선행, 자선, 희생해서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 하느님만 그것을 봐주시기를 바란다. 그래서 예수님이 가장 작은 이들 안에 계시게 된 거다. 그들은 나에게 낯선 사람이지만 기꺼이 그들의 이웃이 되어줄 수 있고, 그들은 나의 도움과 선행에 보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살면서 죄인을 위해 십자가형을 받을 일은 없겠지만 낯선 이에게 뜻밖의 좋은 이웃이 되어줄 수는 있다. 그렇다고 거창한 계획과 영웅적인 희생을 각오할 필요는 없다. 그 사람을 위해 내 일정을 조금 조정하고, 그가 무례해서 불편해도 좀 참고, 안쓰러운 마음에 계획에 없던 지출을 하고, 그 사람 때문에 내 기도가 조금 더 길어지는 정도 등이다. 우리는 이렇게 예수님을 닮아가고 하느님의 자녀로 자라 벌써 여기서부터 하느님처럼 영원히 산다.

예수님, 지루하고 재미없는 기도를 계속 반복하는 것은 저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본성에 도전하기 위함입니다. 마음과 몸을 지배하며 움직이려는 그 본성적인 요구에 동의하지 않고 의도적이고 의지적으로 주님 말씀을 따라 새로운 마음을 먹고 그렇게 행동합니다. 드러나는 실천은 미미하지만, 내적으로는 매번 큰 전쟁을 치릅니다. 그 전쟁에 점점 익숙해지고 승리하는 적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주님께서 은총을 베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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