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30일 행복한 하느님 사랑

이종훈

6월 30일 행복한 하느님 사랑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황당한 약속을 듣고 속으로 웃었다하느님의 약속을 그렇게 가볍게 들을 정도로 그는 하느님과 친했다모세는 하느님의 얼굴을 보고 대화했고하느님과 흥정하여 그분의 결정을 번복하게 할 정도로 친했다예수님은 그분을 아빠라고 불렀고죽도록 사랑하셨다그렇다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하느님과 친했다는 사실이다그런데통념과는 달리 하느님과 매우 친밀했던 이 세 사람의 인생은 고달팠다세상에서는 권력자들과 친하면 세상살이에 도움이 되지만하느님과 친한 것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랑의 목적이 무엇인가없다사랑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사랑이 밥을 먹여주지도 않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지만사람들은 사랑을 원한다사랑 받기를 원하지만사실 사랑하기를 원한다사랑은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만족한다사랑을 이루었기 때문이다하느님은 사랑이시다당신의 아들까지 내어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신다그 사랑이 세상살이 모든 어려움을 없애주지도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주지 못하지만 우리에겐 그런 사랑이 필요하다.

 

 

예수님을 만난 나병환자는 주님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 8,2).” 얼굴에 작은 뾰루지 하나만 생겨도 속상하고 신경 쓰이는데그 나병환자는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웠을까그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살아야한다는 규정까지 어기고거기에 부끄럽고 흉한 자신의 얼굴을 보이면서 예수님께 그렇게 청했다얼굴만이 아니라 마음도 무너졌는지 깨끗하게 해달라고 청하지도 못하고예수님의 자비만을 기대한다지독한 가난이다예수님은 그의 그런 가난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셨다.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마태 8,3).”

 

 

예수님은 그 가난한 나병환자를 사랑하셨다부정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율법 규정과 피부병이 옮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그분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그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목마른 사람이 맑은 샘을 만난 것처럼배고픈 사람이 밥상을 만난 것처럼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는 신랑처럼그 나병환자를 맞이하시고 그에게 손을 대시며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셨다그분은 그가 원했던 것처럼 그가 깨끗해지기를 원하셨다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기를 원하신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그분의 사랑이 아무리 커도 우리의 모든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을 지도 모른다사랑의 목적이 사랑 그 자체이듯이 그분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실 수 없어도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믿는 것으로 충분하다고통의 바다와 같은 인생길에 나를 지독히 사랑하는 하느님이 계심을 아는 것은 참으로 큰 행복이다그분을 사랑한다면 더 큰 행복이겠지.

 

 

사랑이신 하느님,

사람들은 하느님은 전능하셔서

세상만사를 당신 마음대로 다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가 당신을 따르면 모든 일이 다 잘될 것이라고 믿는 줄 압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잘 압니다그렇지 않다는 것을.

또 그런 것을 바라지도 않고 싶습니다.

 

내 마음을 읽어주고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험한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고아무리 큰 시련도 견디어낼 수 있습니다.

그 존재가 하느님이시라면 그보다 더 큰 행운은 없습니다.

그것을 알고 믿으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계명대로 의롭게 진실하게 살려고 하면 할수록

세상은 그런 우리를 비웃고 어려움을 줍니다.

거기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 더욱 그렇게 대합니다.

그럴 때마다 항변하고 싶고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교정시켜주고 싶지만

저의 머리는 너무 작고저희 혀는 그보다 더 작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도 당신을 변호하고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치시려고 애쓰지 않으셨네요.

 

사랑은 서로를 닮게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하느님처럼예수님처럼 되겠죠.

그러면 저도 예수님처럼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오직 하느님만을 사랑해서하느님이 사랑하신 가난한 이웃들을 사랑해서

행복하셨던 예수님처럼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