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17일 평화의 칼

이종훈

 

7월 17일 평화의 칼

 

세상에는 두 가지 자리가 있다하느님 편과 그 반대편이다그 중간은 없다자신이 중간에 서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하느님 반대편에 있는 것이다예수님은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셨다(마태 10,34). 그 칼은 사람을 헤치는 도구가 아니라 자리를 가르는 도구이다하느님 편과 그 반대편을 구분하는 도구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다그분은 사람들을 당신 편으로 끌어 모으셨다그리고 다시 그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셨다그들을 사도라고 불렀다그렇게 불리었다가 다시 세상으로 보내진 이들은 언제나 그분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을 기억했을 것이다아니 기억해야만 했다그들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듣고 배워 익힌 것을 전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단 두 자리하느님 편과 그 반대편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다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세상 속에서 하느님 편과 그 반대편거룩한 것과 속된 것살게 하는 것과 죽게 하는 것참 빛과 빛을 가장한 어둠을 가려내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그래서 구별식별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예수님이 주신 칼은 매우 날카롭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12).” 하느님의 말씀이 그 칼이고살아 있는 하느님의 말씀이 예수님이셨다이제 예수님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계시지 않지만오늘도 여전히 믿는 이들의 마음 안에서믿는 이들 사이에서 살아계시며 활동하신다그리고 우리에게 물으신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 이것이 오늘날 그 칼이다.

 

예수님,

당신 편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바보 취급당하고,

사람들의 비난과 공격을 받게 될까 두렵습니다.

저도 예수님처럼 될 것 같아 머뭇거립니다.

 

아하예수님도 겁나셨군요.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우면서도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믿음 안에는 언제나 불신이 들어 있고

우리의 용기 안에는 언제나 두려움이 함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대한 사랑 고백 안에는

다른 어떤 것이 서 있을 자리가 없음을 봅니다.

비록 그 때뿐일 지라도

고백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들면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겠습니다.

그 사랑이 저를 취하게 해서

고통과 걱정을 잊어버리게 해 주리라 믿습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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