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28일 하느님과 나

이종훈

 

11월 28일 하느님과 나 

 

전례력으로 한 해의 끝이 다가오면서 종말에 관한 말씀을 계속 듣는다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있을 텐데그 끝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큰 전쟁과 자연재해로 전 인류가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그런데 그 끝이 어떻게 되든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그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그 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그것은 예수님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 하느님만 아신다.

 

종말이 언제 오든그 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는 그저 내게 주어진 오늘을 충실히 살 뿐이다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겠다고 결심하고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낫기를 바란다더 크고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그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전쟁도 큰 자연재해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그런데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하느님을 잊어버리는 것이다그것이 가장 크고 두려운 재앙이다아무리 인류문명이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하느님은 창조주시고 우리는 그분의 피조물이다그 관계는 영원히 바뀔 수 없다하느님 자리에 앉고 싶은 원죄적인 욕망에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런 인류의 미래를 보시고 그토록 괴로워하셨던 것은 아닐까그래서 마지막 날까지 확고하고 유효한 표징이 될 십자가 죽음을 남겨놓은 것은 아닐까하느님을 밀쳐내고 싶은 원죄적인 욕망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하고 추하고 두려운 것인지 잊지 않게 하시려고 그러셨을 지도 모르겠다.

 

주님잊지 않게 하소서,

당신이 주인이시고 저는 쓸모없는 종임을,

아버지는 한 분뿐이시고 우리는 형제자매임을,

하느님은 영원하시고 저는 찰나임을,

그리고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을 이미 알려주셨음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저를 너머 영원을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눈길을 따라 제 영혼의 눈은 그곳을 바라보게 도와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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