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5일 건너감

이종훈

1월 5일 건너감

 

모든 사람은 살기를 바란다. 차라리 죽는 게 좋겠다는 울부짖는 사람도 결국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게 되어 있다. 의인이든, 악인이든 마찬가지다. 우리가 한동안 빌려 쓰고 있는 이 육체 안에는 죽음이 자라고 있는 셈이다.

 

하느님은 생명의 주인이시다.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죽지 않고 그분처럼 영원히 산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신가?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 살아 그분처럼 영원히 산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1요한 3,14).”

 

사랑은 이타적(利他的)이다. 이기심의 울타리에 갇혀 사는 우리에게 사랑은 도전이고 살고 싶기 때문에 갈망이다. 살고 싶다면 사랑해야 하고, 영원히 살고 싶다면 예수님처럼 사랑해야 한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1요한 3,16).” 살기 위해서 죽어야 한다. 사랑과 생명의 역설이다.

 

하느님은 아니 계신 곳 없이 어디에나 계신 것처럼 우리 주위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어디에나 있다. 가정, 공동체, 직장 그리고 버스나 지하철에 있고 길을 걷다가도 그들을 만난다. 그들 거의 대부분은 우리에게 영웅적인 희생을 기대하지 않고, 우리 또한 그럴 수도 없다.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음, 여분의 것을 줌, 한 발 뒤로 양보, 옅은 미소, 가벼운 농담, 뭐 이런 것들이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된다. 만일 보답 없는 도움과 자선을 베풀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 그것은 정말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셨듯이 말이다. 오늘도 여기저기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그런 식으로 부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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