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7일 회개

이종훈

1월 7일 회개

 

어젯밤 용산역에서 외국형제를 마중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노숙자로 보이는 분이 휴지통을 뒤져 햄버거 빵 조각을 주워 먹는 것을 보았다. 그 즉시 그를 옆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데려가 온전한 햄버거를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뿐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 냄새, 훗일 등 쓸데없는 생각들이 나의 마음을 붙잡아 행동하지 못했다.

 

예수님은 유다 땅에서 세자 요한처럼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푸셨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분에게 몰려갔다(요한 3,22.26). 그런데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이방인의 땅이나 다름없는 갈릴래야로 가셨다(마태 4,12).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시지 않고 사람들을 찾아다니셨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분답게 그분은 병자들, 악령에게 시달리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하느님이 사람들 속으로, 하늘나라가 땅으로 내려왔다. 예수님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고 선포하셨다. 하느님, 하늘나라, 영성은 생각이나 관념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 있다. 하늘나라는 좋은 복지프로그램과 다르다. 그것은 마음의 혁명이고, 하느님의 계명이 다스리는 마음이다.

 

모든 삶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음을 바꿈이 회개이다. 마음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주님의 계명에 따라 삶이 바뀌었다면 나는 하늘나라에서 사는 것이다. 어제는 큰돈도 노력도 필요없이 아주 쉽게 선을 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 좋은 말을 반복적으로 쏟아내는 앵무새처럼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말하는 것을 나도 듣고 회개해야 하는 한 죄인이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성인과 의인들이 누렸던 하늘나라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희망한다. 부자도 아니고 치유의 은사를 받지 못했지만 어제처럼 주어지는 작은 선행의 기회 앞에서 쓸데없는 걱정으로 머뭇거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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