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9일 사랑의 완성

이종훈

1월 9일 사랑의 완성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생사를 오가는 큰 수술을 수차례 받은 금은방 주인이 범인들을 용서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는 기사를 봤다. 목을 찔려 성대가 손상돼 이상해진 목소리로 범인들이 젊은이들임을 알고서 아들 같은 마음이 들어 그런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죄를 부인하다 그의 이런 자비에 죄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청했다고 한다.

 

그의 말과 행동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하셨던 이 말이 떠오르게 한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24).” 그리고 마치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음을 증언하는 것 같다. 이런 일은 예수님만 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구원을 가장 깊게 체험한다. 용서와 희생은 사랑의 가장 완전한 표현이고 십자가 위의 예수님이 바로 그것이다. 그분의 영이 내 안에 살아계신다. 영은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관념도 유령도 아니다. 영의 활동은 선택과 의지 그리고 실천으로 드러난다.

 

내 안에서는 아직도 날개달린 하얀 천사와 삼지창과 긴 꼬리를 지닌 까만 악마가 나를 차지하려는 세력다툼을 한다. 천사는 연약하고 악마는 강하지만 그렇다고 천사가 매 번 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쩌다 천사가 이겼어도 악마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는 패배했으면서도 여전히 내 안에서 목소리를 낸다, 복수해야하고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그 검고 익숙한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천사의 말대로 행동하며 나의 사랑을 완성시켜간다.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되었다는 것은,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분처럼 살고 있기에 우리가 심판 날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서 드러납니다(1요한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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