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12일 참 기쁨

이종훈

1월 12일 참 기쁨

 

누가 나를 괴롭히나?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꿈, 계획, 성공, 안전, 복수하고 싶은 마음들이 나를 괴롭힌다. 그런 자신에게 나지막이 말해준다.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꿈과 계획을 가지면 잠시나마 마음을 부풀게 해서 좋다. 하지만 그것을 꼭 이루어야한다는 당위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것은 그저 나의 것일 따름이고 왜 그런 것을 가지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 물론 가장 좋은 이유로 하느님의 기쁨을 들겠지만 그것은 별로 믿을만하지 못하다. 인간은 남을 속일 줄 알지만 자기 자신에게 속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자요한은 예수님과 동시대 살고 활동했다. 그가 먼저 세례를 베풀기 시작했고 예수님은 나중에 참여하셨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예수님께로 몰려갔다(요한 3,26). 요한의 제자들은 속상했겠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우쭐했을 것이다. 반면에 요한은 오히려 기뻐했고 그 기쁨은 충만해졌다(요한 3,29). 예수님은 그런 요한을 두고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칭송하셨다(마태 11,11). 그는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소리이고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음을 알고 있었다.

 

나의 꿈을 이루면 기분은 좋겠지만 꼭 그럴 필요 없고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성공하지 않아도 되고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성공이란 얼마나 보잘 것 없고, 하느님 앞에 누가 자신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고개를 들 수 있겠나? 대자연 안에 숨어들어 살고 하느님과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나? 하느님만 당신 뜻을 반드시 그리고 온전히 이루신다. 그러니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하여 가지는 확신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1요한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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