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16일 순례길

이종훈

1월 16일 순례길


우리는 살기를 바란다. 살기 위해 먹고, 일하며, 우정을 나누고 사랑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있는 죽음을 애써 외면하려는 것은 아닐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우리의 삶은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예수님은 구원자, 구세주라고 믿는다. 그분의 호칭 안에는 스승, 치유, 구마 등 여러 모습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들은 그분이 이 세상을 뒤집어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예수님은 세상을 바꾸지 못하셨다. 아니, 처음부터 그럴 마음이 없으셨는데 사람들이 제멋대로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분은 복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러 오셨다.


복음 안에는 우리의 바람인 영원한 생명이 있다. 예수님을 믿고 살아 영원히 산다. 그렇다고 그것은 여기의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인권이 위협받고 가난한 이웃들이 고통 받는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이 자신은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세상을 뒤집어엎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

 

나는 하느님의 나라와 세상 사이에 있거나 혹은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살기 위해 먹고 일한다. 인생의 가장 큰 적인 죽음은 주님의 죽음으로 이미 파멸되었다(히브 2,15). 나는 죽음의 노예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가는 순례 중이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불의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거룩한 순례 중에 만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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