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16일 인간과 하느님

이종훈

2월 16일 인간과 하느님

 

성경은 성인전이 아니다. 거룩하고 의로운 이야기들이 아니라 인간들의 온갖 종류의 추악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하느님은 정말 몇 사람만을 선택하셔서 말씀을 전하시고 또 그 말씀대로 일하시는 이야기들이다. 성경은 죄인들을 대하시는 하느님, 하느님 사랑 이야기이다.

 

최초의 인간들은 하느님 말씀을 어기고서 핑계를 대며 책임을 전가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뱀에게 그 죄를 떠민다. 자신이 저질러놓고 아니라고 한다. 남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나의 모습이다. 그렇게 인간은 하느님의 주신 낙원에서 쫓겨났다.

 

하느님은 그런 인간들을 찾아오셨다. 최초의 인간들이 잃어버린 그 낙원을 되찾아주러 오셨다. 그분은 배고픈 인간에게 지극한 연민을 갖고 계셨다. 연민이 너무 커서 그분의 계획은 무모하게 보였다.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생각을 하셨으니 말이다. 그것도 식당도 가게도 없는 벌판에서.

 

제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일 때도 그랬고(마르 6,35-37), 사천 명일 때도 그랬다(마르 8,4).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님도 한결같으셨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마르 6,38; 8,5)?”하고 제자들에게 물으셨고 그들이 가진 것들로 배고픈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다. 본래 사람은 그렇고 본래 하느님은 그러시다. 인간들이 협조하든 안 하든 당신은 하실 일을 하신다. 아, 인간이여. 오, 우리 하느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는 죄인이고 주님은 죄인을 구원하는 분이십니다. 거역, 거부하는 저희를 심판하지 않고 오히려 온 몸으로 끌어안아 잃어버린 낙원으로 데려가시니 감사드립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게 저희를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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