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24일(연중 7주일) 바른 마음, 하느님 마음

이종훈

 

2월 24(연중 7주일바른 마음하느님 마음

 

5.18 망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법적으로 역사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그 큰 상처가 치유되고 상처 입은 광주시민들이 위로받고 있는데 그 상처를 다시 쑤셔 더 아프게 한다참 몰상식하고 잔인한 사람들이다아무런 연고가 없는 나도 아픈데 생존하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얼마나 더 아프겠나그분들을 모욕하고 아프게 하려는 게 아니라 진실을 밝히려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을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진실을 밝힘이 아니라 권력을 잡기 위해 얼마 되지 않는 극우성향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숨어 있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지병과 노환으로 돌아가신 부모님도 그리운데 불의하게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얼마나 크겠나그들은 정말 그것도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인가저런 사람들이 정말 싫다.

 

그런데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루카 6,27-30).” 이게 가능한가만일 내가 피해자나 유가족이었고 그런 내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면 아마 교회를 떠났을 것이다물론 주님의 이 말씀을 글자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저항하지 않고 피해를 당해도 침묵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미덕은 아니다정말 듣기 힘든 이 주님의 말씀을 몇 번이고 다시 들어보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그것은 용서이고 이해이다그것들은 정의와 올바른 판결과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못 하지만 예수님은 하셨다그분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 5,45).”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루카 6,37).” 예수님은 무죄한 당신을 십자가에 매달아 놓고 조롱하는 이들을 용서해달라고 청하셨다(루카 22,34). 그들은 자신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그들이 십자가 위에 매단 저 사형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심판할 재판장임을 알았더라면 그들이 저지른 그 일은 상상하기조차 두려운 것이었을 것이다그렇다그들은 몰랐다눈이 가려져 있었다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을 봤어야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무죄하고 권력자들이 그분에게 누명을 씌워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고 했음을 알아챘어야했다는 것이다그분이 무죄하고 많은 선행과 남다르게 권위를 갖고 가르치셨음을 알았어야 했다그랬더라면 그들은 십자가 위에 달려서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그분의 모습 안에 참 사랑이시고 참으로 큰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의 얼굴을 보았을지도 모른다그렇게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 백인대장이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하고 고백한 것을 보면 그는 바로 그것하느님의 얼굴을 보았던 것 같다(마르 15,39).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우리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좋아하면 사랑 할 수 있겠지만 사랑한다고 꼭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 대해주고 후에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을 돕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범죄 집단에서도 의리가 있다고 하지 않나더 큰 사랑과 더 큰 자비를 지향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리스도인이 아니어도 된다가족과 친구사랑하는 이와 도움을 주는 이를 좋아하고 참아주며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나내가 용서할 수 없는 그를 용서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하느님이 내게 바라시고 그것 때문에 하느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이다사실 나는 하느님께 그런 은혜를 입었다내가 하느님께 바랐던 그대로 하느님은 나를 무조건 용서하셨고 여전히 나를 좋아하시고 사랑하신다나는 이것을 믿는다진흙으로 만들어진 내게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지는 것이다그것은 진흙인형인 내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신 하느님의 숨결이다이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딸과 아들이 된다산짐승과 집짐승 그리고 물고기들은 못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다예수님처럼 용서하고 이해하며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내 안에 있다그를 좋아하지 않고 미워하지만 사랑할 수 있고용서하고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그를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다그들은 참 불쌍하다그들이 검어 쥐려는 그것이 손에 쥔 모래와 같음을 모르고 게다가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이 모욕하고 희생시킨 이들이 재판장과 함께 자신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 사랑이신 예수님주님께서 말씀해주셨던 만 탈렌트 빚을 탕감 받은 종이 바로 저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제가 주님께 바라는 그대로 제게 해주셨으니저도 거저 받은 그것을 거저 나눠주게 이끌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바른 마음을 가지게 도와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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